나라이 임하옵시며 2022년 8월호

여는글 - 새 나라와 새 땅의 회복을 기다립니다.

작년보다 여름이 더 빨리 왔다. 섭씨 40도에 육박하고 있다. 방문을 나와 밖으로 발을 딛는 순간 뜨겁게 달구어진 난로가 피부에 닿는 느낌이다. 사막이니까 이렇지 라고 이해를 하려 하지만 예년보다 빨리 닥친 열대 열기에 세상 걱정이 앞선다. 지구 전체가 태양의 힘 앞에 끓고 있다는 느낌이다. 과일을 키우는 농부들이 열매가 타고 있다고 한숨을 쉰다. 이상 기후를 비롯하여 천연 재해가 동서남북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홍수와 허리케인, 지진과 쓰나미, 물속으로 가라앉는 땅, 눈이 녹고 있는 북극. 세계 뉴스를 들으면 초조한 소식 없이 그냥 지나는 날이 없다. 그것뿐만 아니다. 전쟁과 테러로 인한 경제적 압박이 생각보다 더 빨리 우리 곁에 닥치고 있다. 너무 급작스러운 물가 상승에 정신적 불안감이 더해가고 있다. 전염병 재확산과 더불어 모호한 미래를 향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 펜데믹을 겪으며 생필품 구입의 위협을 느꼈던 얼마 전의 상황이 다시 떠오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두 나라만의 전쟁이 아니다. 그들의 전쟁으로 전 세계인의 모든 생활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물가가 오르는 것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식량의 원활한 공급이 막히는 것이다. 지구 저편 끝에 있는 자그만 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배가 고픈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힘 있는 사람들의 횡포가 너무 악하다. 보이지 않는 간접 살인이다. 가난한 백성이 받는 피해는 선진국과는 비교될 수 없다. 양식과 에너지를 무기화하여 자국의 편에 굴복시키려는 못된 탐욕가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한 공의와 정의와 평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을 가장 비굴하게 만드는 것이 배고픔이다.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품격있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아프리카 속담에 “빈 자루는 스스로 서 있을 수 없다.” 는 말이 있다. 배가 고프면 구원의 소식이 사치로 들릴 뿐이다. 역사를 모르는 마지막 날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양심으로 살아갈까?

전쟁으로, 기아로, 천재지변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고통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독재자의 잔인함을 주님이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계실까? 배고픈 백성들에게는 정의나 공의도 민주주의도 큰 힘이 될 수 없다. 지금 가장 큰 고통 가운데 계신 분은 주님이시다. “이미 작정된 파멸을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온 세계 중에 끝까지 행하시리라.”(이사야 10:23) 온 세계 백성들이 세상의 통치자가 주님이신 것을 깨닫기를 기다리며 심판의 날을 늦추시고 있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께서 회복하실 새 나라와 새 땅이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