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선교사를 파송하며 / 우광필 담임 목사(시애틀 임마누엘 장로교회)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존귀와 찬양과 경배를 올려드립니다. 이번에 시애틀 임마누엘 교회에서 제1호 파송 선교사로 조현민 선교사님을 코소보로 보내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다함이 없는 섭리와 인도하심 가운데 일어난 일입니다. 

우리 교회에 허락된 이 복된 1호 선교사 파송의 기쁨은 교회 설립 40주년을 맞아 Come Mission의 대표이신 이재환 선교사님을 초청해 선교 부흥 집회를 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저녁부터 12일 주일 오후까지 진행된 선교 부흥회를 통해 가장 많은 은혜와 기쁨을 누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부족한 이 종일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선교 부흥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 부족한 종의 심령을 어루만져 주셨고 위로하셨습니다. 이재환 선교사님은 Come Mission에 잘 훈련된 좋은 선교사 후보생이 있다며 ‘시애틀 임마누엘 교회가 이런 분을 파송할 수 있지 않을까요?’ 라는 도전을 남기시고 떠나셨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선교사 파송은 자기 교회에서 선교사로 헌신한 사람이 나타났을 때 그를 축복하고 안수하여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선교단체의 추천에 의해 파송한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더라도 교회 리더십들과 성도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하는 것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새벽 기도 때마다 이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몇 달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보내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이라면 내가 왜 그것을 마다해야 하고 우리 교회가 그 일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맞아 하나님이 하신다는데 하나님이 하시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할 일이지!’ 교회 리더십과 이런 제 생각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Come Mission에서 훈련하고 있는 싱글 선교사님이 있는데 파송 교회가 없답니다. 우리 교회가 파송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있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교회 리더십 중에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기쁨으로 그렇게 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미 이 일을 놓고 기도를 시작할 때부터 하나님께서 그들의 심령 속에서 일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물론 담임 목사가 밀어붙여서 일을 진행 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 리더십이 온 성도가 함께 기도하고 후원하는 일은 모두가 이 일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 가운데 되어진다는 확신 아래 있을 때에 더욱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우리 교회가 Come Mission에서 추천하는 선교사를 파송하기로 결정한 뒤, 선교사 후보생인 조현민 선교사님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류를 받아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남자 싱글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는 일을 거의 본 적이 없었기에 싱글 선교사라는 말에 당연히 여자 선교사인 줄 알고 리더십에 소개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누구인지도 모르고 심지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고 대화 한번 한 적도 없는 선교사를 교회가 먼저 파송하기로 결정하는 기가 막힌 일이 우리 교회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파송 선교사를 지금같이 무지한 상태에서 파송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적어도 우리 교회가 파송하는 선교사라면 우리 교회 성도들과 어느 정도 교제의 시간이 있어야 성도들이 구체적으로 마음을 실어 기도할 수 있고, 후원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이재환 선교사님께 요청하여 조현민 선교사님이 한 달 정도 우리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간증도 하고 말씀도 전하고 찬양팀과 함께 찬양도 하고 일곱 개의 순을 모두 방문하며 함께 교제하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일들이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달여의 기간 동안 저를 비롯한 성도님들과 선교사님 사이에 활발하고 깊은 교제가 이루어지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우리가 이런 분을 파송하기로 결정한 것은 너무나 잘한 일이라는 것 또한 확인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과 인도하심은 언제나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후에 주께서 따로 칠십 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누가복음 10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칠십 인의 전도자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시는 장면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와 파송되는 선교사가 주목해야 할 말씀은 3가지입니다. 

첫째는 주께서 따로 칠십 인을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누가는 역사가로써 칠십 인의 전도대를 홀로 누가복음에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가 그렇게 하고 있는 이유는 민수기 11장에 나오는 모세가 70인의 장로를 세우게 되는 것과 연결되는 사건으로 이 사건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과 불만으로 인해 모세는 지쳤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주여!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민 11:14). 그래서 모세 홀로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세우게 하신 사람들이 칠십 인의 장로입니다. 지금 우리 주님이 제2의 출애굽을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칠십 인의 전도대를 세웠다는 것은 우리 주님 홀로 일하시지 않고 우리 주님의 일을 함께할 동역자들을 세우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께서는 무엇을 위해 칠십 인을 따로 세우셨습니까? 영혼 추수를 위해 따로 세우셨습니다. 교회가 선교사를 따로 세워 파송하는 이유는 바로 영혼 추수에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들을 택하셔서 어디로 보내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디로 보내셨습니까? “친히 가시려는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선교사가 가야 하는 곳은 어디입니까?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친히 가고자 하시는 곳에 주님의 대사로 가는 것입니다. 주님의 대리자로 가는 것입니다. 주님이 눈길과 주님의 마음이 있는 곳으로 파송되는 사람이 곧 선교사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부족하니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 보내 달라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추수의 현장을 보고 듣는 사람은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파송 교회인 시애틀 임마누엘 교회와 파송되는 조현민 선교사가 함께 이 사명 기억하며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계 7:9-10)라고 큰 소리로 외쳐 부르며 감격과 감사와 기쁨으로 인해 목이 메일 수 있는데 이르도록 하는 일에 온전히 쓰임 받게 되기를 소망하며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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