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해서 열매를 맺어가는 은비의 짧은 인생 / 이O열 & 이O희 선교사(중동 L국)

은비에게 보내는 편지

은비야, 네가 지구를 떠나 아버지의 영광 속으로 들어간 지 10년이 지났구나. 네가 우리 딸로 태어나던 그날의 흥분과 기쁨과 감격이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구나. 엄마와 아빠는 2012년에 결혼하고 2013년에 YWAM선교 훈련을 받았단다. 2013년 12월 27일, 중국으로 짧은 2개월 간의 단기 선교활동을 하러 갔었지. 태어난 지 3개월 된 너를 우리 품에 안고 중국 선전에 도착하였단다. 처음으로 3명이 가족이 되어 선교지로 간 우리는 틈 나는데로 전도하며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지. 우리는 모든 전도 활동을 너와같이 하였단다. 귀신들을 쫓아내고, 온갖 병을 주님의 이름으로 치유하며 복음 전파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주님이 우리를 마음껏 축복하고 있다고 느꼈단다. 이렇게 전도에 열심을 품던 우리에게 깜짝 놀랄 사건이 터졌단다. 그냥 감기 정도로 생각했던 네가 심하게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거야.

병원에 급히 갔을 때 의사는 너의 머리를 만지며 머릿속의 압력이 너무 많이 쌓여있다고 진단 했단다. 스캔 결과, 머릿속에 3cm 크기의 뇌종양이 발견되었다고 했지. 너는 즉시 수술을 받아야 했어. 다행히 홍콩 출신의 경험 많은 외과의사가 그 밤에 수술을 시행했단다. 외과 의사는 말하기를 대부분의 종양을 제거했다고는 하지만 완전 치유는 어렵다고 했어. 그 이후로 너는 의식을 찾지 못했지. 나는 그날 너의 형편을 알게 된 후 아빠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처절한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견디었지. 너는 악성 뇌종양을 앓고 있었단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몇 달 동안 종양의 크기는 두 배로 커졌지. 내 안에 안겨 너의 마지막을 지켜보던 그날, 너의 심장 모니터가 멈추는 순간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단다. 하나님께서 너를 다시 일으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4시간 동안 주님께 기도를 올려 드렸지. 감사하게도 믿음 있는 YWAM 멤버들이 우리를 찾아와 너를 다시 살리기 위해 함께 기도 했었단다. 그 외에도 많은 교회들과 단체들, 중보 기도자들이 너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신 것에 늘 감사드리고 있단다.

2014년 4월 8일, 9개월을 우리와 함께 살던 네가 육신으로는 우리를 떠나게 되었단다. 병원 정책에 의해 장례를 준비하며 우리는 중국 관습에 따라 너의 몸을 화장했단다. 너의 몸은 빨간 천에 싸여 있었어. 예수님의 피의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장면이었단다. 그리고 그것이 잘한 일이라고 느꼈지. 장례식에서 우리는 죽음이 <영원한 생명의 문>이라고 생각하여 참석하고 싶은 모두에게 밝은 옷을 입도록 했단다.

은비에게 보내는 편지

위기 속에서 은비는 우리에게 7가지의 귀중한 진리를 가르쳤습니다.

1. 삶은 덧없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다.
은비의 죽음을 통해 이 세상의 일시적인 즐거움을 추구했던 모든 것을 회개하며 보다 영원한 것을 추구하게 되었다. 2.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의 근거가 되었다.
사하라 사막에서 물을 애타게 찾듯 하나님의 말씀을 갈망하게 되었다. 죽음 앞에 서 있는 비참한 상황이 우리를 무릎 꿇게 했으며 그 시기를 견디기 위한 유일한 지탱력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던 것을 깨달았다. 3. 하나님은 항상 선하시다.
요한복음 10장 10절에 “원수는 죽이고, 훔치고, 파괴하러 온다.”고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과 풍성한 생명을 주시러 오신 것을 확신했다. 4. 악마는 불의하며 파괴되어야 한다.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기를 갈망했다. 비록 은비는 죽은 자 가운데서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은비의 죽음은 악마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질병이 사라질 것을 믿는다. 죽음과 고통이 없는 그의 나라를 소망한다. 5. 하나님의 뜻은 인내를 통해 이룬다.
은비를 잃음으로써 믿음이 후퇴하는 대신, 하나님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더욱 열정을 다하기로 하였다. 악마는 우리를 제거하려 했지만, 그 대신 그는 우리의 믿음의 벌집을 흔들었다. 우리는 싸움을 준비하지 않고는 나가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 6. 하나님은 벌써 승리하셨다.
이미, 그러나 아직인(already but not yet) 사탄과의 전쟁이 진행되는 현재는 미래의 현실이다. 아브라함이 먼 곳에서 하나님의 도시를 보았듯이, 하나님의 나라의 충만함을 갈망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오심의 날에 마지막 원수 ‘죽음’이 멸망하는 것을 볼 것이다. 7. 하나님의 나라는 기도 중보자들을 통해 이루어 가신다.
답이 오지 않을 때, 광야에서 주님의 음성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한다. 광야에서 친밀함과 믿음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중보자에게 속해 있다. 역사는 주님을 믿는 친구들을 통해 일어난다. 우리는 기도하며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의가 드러날 것을 소망하며 기다릴 것이다. 예수님이 오실 때 정의가 이루어질 것이다(누가복음 18장).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이 억압받는 것을 싫어하시고 항상 그의 택한 자들에게 정의를 베푸십니다. 성경 전체에 걸쳐, 하나님은 억압받는 자들의 부르짖음에 항상 응답하심을 보게 됩니다. 잠언 6장 31절은 도둑이 잡히면 일곱 배를 갚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가진 모든 재산을 내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회복과 보응의 하나님이시며, 어떠한 고난도 주님의 눈을 피해 가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악마에 의해 억압받고 있다면, 모든 것이 일곱 배로 돌아올 것이며 도둑은 그의 죄악에 대해 처벌받을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스칼렛(은비의 영문명)은 우리를 선교사와 중보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도행전 14장 22절에 나오는 것처럼 고난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왕국에 들어간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은비는 우리를 신랑이신 하나님께 더 가까이 이끌어 주었습니다. 고난은 그의 백성들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되돌려 줍니다. 사랑을 방해하는 모든 것은 소멸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은비의 삶은 짧았지만 잘 살았습니다. 땅에 떨어져 죽은 밀알이 되어 주어서 고맙기만 합니다. 은비의 희생이 우리 삶에서 계속해서 열매를 맺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주님이 오시기를 갈망하고 고대합니다. 주님께서 모든 적을 발아래 두시고, 모든 잘못을 바로잡으시며, 지옥의 문을 부수고 이 땅에 그의 왕국을 세우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마라나타를 외치고 있습니다. 

오시옵소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고 선한 싸움을 싸우며 모든 나라와 민족들이 사탄의 권세에서 해방되어 주님의 다시 오시는 날을 앞당길 수 있게 하옵소서.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모든 열방이 주를 찬양하며 기뻐하는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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