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컴미션은 2000년 초부터 15년간 ‘목회와 선교’라는 선교 세미나를 호주의 한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해 왔습니다. 수많은 목회자께서 선교 세미나에 참여하시고 귀한 도전을 받은 것도 사실이었지만 세미나에서의 도전과 깨달음이 목회의 현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대다수의 교회에게는 힘이 드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이민교회의 특수성이기도 했겠지만, 교회가 선교에 올인한다는 것을 사탄이 가장 경계했고, 적극적으로 방해를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목회와 선교’ 세미나는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조적인 말이었지만 “마지막 남은 미전도 종족은 목회자들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호주 컴미션 이사들에게는 매우 아쉬웠고 여전히 늘 마음 한구석에 미련으로 남아있는 Task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3년 10월 인터컨퍼런스에서 이재환 선교사님은 저와 호주 컴미션 이사들에게 호주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선교의 바람이 일도록 해보자고 격려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의 의례적인 말로 들어 넘길 수 있었지만 저에겐 마음에 담기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제가 섬기는 시드니 다음교회는 성인 150~200명, 주일학교/청년부 120~130명 정도가 모이고, 교인들의 평균나이는 40~45세 분포를 보이는 젊은 교회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담임목사께서 선교사로 과테말라에서 교회 개척 사역을 하시다가 목회로 헌신하시며 호주 시드니로 오신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십니다.
지난 연말 저희 교회 사역을 재정비하며 선교 사역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기에 따라 이재환 선교사님이 호주 컴미션에 격려하시며 말씀하신 것이 실현되는 장이 마련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할렐루야! 저희 다음교회 담임목사님은 늘 선교에 대한 열망과 빚진 마음이 있었고, 목회의 중심에 선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음교회는 개척 초부터 선교사 파송 및 16개 순별 선교사 후원 등이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무언가 부족함과 아쉬움이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금년초에 담임목사님과 2024년 선교 사역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이재환 선교사 초청 선교 집회와 요나선교학교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섬기는 다음교회가 이 시대에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선교하는 교회로 더 성장하기 위해 전 성도가 선교에 대해 새롭게 눈뜨고, 헌신과 결단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담임목사님의 선교적 사명이 우리 성도들의 사명이 될 것이고, 다음교회가 선교공동체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꿈꾸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교 집회와 요나선교학교는 그런 의미에서 저희 다음교회에 매우 값지고 귀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다음교회가 선교적 종말을 갖고 선교의 완성을 이루는 데 쓰임 받는 교회가 될 수 있다는 소망이 생겼고, 다음교회가 호주 시드니의 새로운 선교의 바람을 일으키는 중추적인 교회가 되기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제2의 ‘목회와 선교’ 세미나를 추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다음교회의 선교 집회와 요나선교학교를 통해 내년에는 대를 이어 선교하는 이재환 선교사와 아들 이주열 선교사가 함께하는 선교 집회를 꿈꾸어 봅니다. 새롭게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들을 멘토링 하는 모임에 ‘제2의 목회와 선교’를 시도해 보는 비전을 갖게 됩니다. 원하시는 목회자를 선교의 현장에 초청해 선교가 목회가 되고, 목회가 선교가 되는 교회들이 일어날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교회는 시대적 소명이 있고, 교회는 시대적 요청에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적 종말을 가지고 주님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며 시대적 소명에 충실히 반응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다음교회 온 성도가 함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고백하며, 선교의 완성을 위해 주님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교회로 나아가게 될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