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이 임하옵시며 2024년 8월

여는글 - 밑동이 살아있는 그루터기가 다음 세대의 희망이다

밑동만 남은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오고 새로운 가지가 움트고 있다. 몸체의 끝부분이 땅에 붙은 것 외에는 완전히 죽은 것 같은데 그 잘려진 마른나무 밑동을 뚫고 생명이 움트고 있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땅에 박힌 나무뿌리에 여전히 강한 생명력이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전 세계가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와 인본주의와 쾌락주의를 향해 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감정에 충실한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동성애를 합리화하는 사람들은 ‘비록 네가 여성이지만 스스로가 남성이라고 생각하면 너는 남성이며, 네가남성이지만 여성이라고 생각하면 너는 여성이다, 너는 매우 존귀한 존재이므로 너의 생각을 최고의 가치로 알아라’고 말한다. 거룩함과 경건이 무너진 시대의 가치관이다. 통상적으로 지켜왔던 일반적인 규범도 사라지고, 보편적이었던 윤리관도 사라졌다.모든 기준이 불완전한 사람의 결정에 달려 있다. 역사를 돌아볼 때 이처럼 자유를 남용하였던 시대가 있었을까?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세상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 잘리고 학대받아 이제 겨우 밑동만 남아 있는 것 같다. 목이 베인 것 같고, 다리가 잘린 것 같다. 바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하나님의 나라가 멀리 사라진 것만 같다.

그래도 우리 세대는 절대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살아왔지만, 다음 세대는 어떤 가치관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까? ‘나’와 ‘우상’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 현실이 녹록지 않다. 참으로 암울하다. 흉흉한 세속의 파도를 거슬러 가기위해 피 흘리는 투쟁을 해야 할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걱정이 되어 정신이 막막해진다.

그러나 역사 가운데 살아있는 그루터기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믿음을 전수받았다. 당장 심판을 받아 멸망했어야 할 타락한 세상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린 자들이 있었다. 절대 절망은 없다. 우상 숭배로 온 백성이 사악한 길로 향해 걸어가고있지만 그 가운데 환난과 핍박을 견디며 끝까지 하나님을 섬긴 사람들이 있었다. 진리에 견고하게 서 있는 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죽은 것 같은 밑동에서 싹이 나고 가지가 자라 다시 새 생명을 태동하는 것처럼 암흑 속에서 새 세상을 만든다. 이 세대뿐만아니라 다음 세대가 진리의 말씀을 기초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키도록 살며, 가르치며, 전수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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