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미션 인텐시브 선교 기본 훈련 후기 – 김대성 & 미나 훈련생

컴미션으로의 이끄심

나는 결혼 전 한국 컴미션 선교사 후보생으로 한국 본부의 훈련을 받았고 미국 킹살렘 농장 훈련원에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러다 자연 농법을 배우기 위해 ‘민들레 공동체’에 가서 그곳을 알아가고, 또 결혼하고 딸을 낳으면서 그곳 생활에 집중하는 시간을보냈다. 그리고 아내가 컴미션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 2023년 컴미션 미국 본부와 킹살렘 선교훈련원을 방문했다.

선교사 후보생으로 있을 때,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상태로 선교를 향해 나아갔었던 것 같다. 답답함이 있었다. 지금은 결혼을 하고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나아가는데, 배의 돛에 바람이 불어와서 순풍을 타고 가는 것 같다. 함께함으로 힘이 나고 추진력을 얻는다. 동역함의 기쁨을 누린다. 아내와 함께 있어 감사하고 딸 보석이가 있어서 또한 감사하다.

가정을 견고하게 세워가는 과정

가족과 함께 이번 훈련에 임하게 되어 좋았지만, 강의에 집중하기 힘들고 마음도 분산되고 몸도 피곤한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이영광 선교사님을 통해 지금 이 시간이 선교지에서 가족과 함께 겪는 것을 훈련하는 자리라는 것을 알게 해 주셔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나는 성적표의 ‘수우미양가’ 중 ‘ 수’를 받기 위해 훈련의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혼자 빨리 가면서 일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느리지만 함께 길을 가고 있다. 가족과 함께 훈련을 받으면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장 기초가 되는 공동체인가정을 세우는 과정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선교지에서 여러 가지 사역에 몰두하다가 정작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가정이 흔들린다면, 과연 그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원하시는 바일까? 나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디모데전서 3장은 교회 지도자를 세울 때 가정에 관한 말씀을 포함하고 있다. 가정을 든든하게 세우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은 기초가 없는 모래성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가정의 문제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책임을 돌리게 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에서, 가정의 역할을 비유로 들면, 집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집의 기초를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집은 기울어져 몸체는 틀어지고 갈라질 것이다. 집의 환경에 맞는 기초 바닥 공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와 곰팡이가 생길 것이며 그것은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선교지에서도 다를 바가 없이 가정에서 시작된 문제는 더 큰 악영향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

컴미션 인텐시브 선교 기본 훈련을 통해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가정 공동체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 같이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살아가야 한다. 영적으로 잘 분별해야 한다. 깨어진 가정이 많은 시대 가운데 바로 선 가정의 모습이 선교지에서 특별히 빛을 발할 것이다.

나를 비추어 생각하면, 가장으로서 부족하고 때로는 아내와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아내와의 관계를 통해 나답게 살아가는 것을 배우면서 나아가고 있다. 거절해야 하는 것에 대한 배움, 실제적인 사랑이 무엇이고, 인내가 무엇인지 배우고, 나의 연약함도보게 된다. 말로 표현되는 것보다 살아가면서 나에게 새겨지는 흔적으로 알아가고 배워가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성장한다.자녀를 키우면서 모난 것이 다듬어지고 내 안의 그릇이 커지는 것을 경험한다.

복음 전도 현장 실습

복음 전도 현장 실습을 위해 평안의 사람을 찾고 복음을 전했다. 우리는 먼저 컴미션 본부 건물 1층에 있는 부동산 사장님에게다가갔다. 대화를 통해 그분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예수님을 전했다. 생각보다 훨씬 잘 들어 주셨고 대화의 마지막에는 사장님께서 감사하다고도 말씀하셨다.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에게 거절을 당하기도 했지만, 잘 들어준 분들도 있었다. 3명이 함께함으로 마음이 든든했다. 우리는 걸어 다니며 소리를 내어 기도했다. 접촉한 사람과 헤어진 후에도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실시간기도하면서 전도가 이루어져 참 좋았다. 같은 팀원이었던 임은희 선교사님이 우리 가운데 기도로 중심을 잡아 주셔서 많은 배움이 되어 참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영혼을 준비해 주신 것에 감사하고, 우리가 복음의 전하는 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

훈련을 향한 감사

지체들이 주어진 역할 속에서 섬기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한 몸의 한 지체로서 연합함으로, 나의 부족함이 채워지고 상대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보며 감탄하게 되며, 한 몸으로 온전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서로의 다름으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이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형제, 자매의 소중함과 귀함을 생각하게 된다. 천국에서 다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 함께하는지체들로 인해 얼마나 기쁠지 상상하게 된다. 지체들로 인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그 영광의 자리의 기쁨이 더욱 클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 땅에서는 함께 어깨동무하며 나아가는 전우라는 생각도 든다. 얼마나 복된 것인가! 함께 훈련의 시간을 보낸 지체들을 생각하면서 나는 행복에 빠진다.

미나 자매 / 훈련생

한 달 동안의 훈련은 힘들었지만 동시에 노력할 가치가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메시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모르는 찬양을 중얼거리는 익숙한(?) 좌절감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오후에 묵상하고 기도할 시간에는 아침의 메시지가 나에게 분명해졌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컴미션 인텐시브 선교 기본 훈련은 남편과 저에게 성장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훈련을 통해 부부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복음을 나누는 능력이 자라며, 과거 사역에서 일어났던 실망감을 극복하는방법 등을 배웠습니다.

이전에 사역했던 민들레 공동체의 농장과 학생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투자한 지난 9년의 세월은 참 길고 많이 외롭기도 했습니다. 저는 많이 지쳐 있었고, 다 쏟아내어 공허함으로 가득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 선교훈련은 하나님을 구하고 찾음으로써 저 자신을 재충전하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돌봄과 가이드를 받을 수 있었기에정말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한 스태프들, 특별히 이영광, 백부장 선교사님께 감사했습니다.

훈련생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익숙해지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서로가 친밀해질 때 그것은 특별한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여성 선교사님들이 선교지에서 겪었던 경험과 어려움에 대해 들으며 큰 격려를 얻었습니다. 오랫동안한인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마침내 이들과 친밀한 우정을 나누는 대화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 신선한 공기의 숨결과도 같았습니다.

지난 몇 년을 생각하면 나이가 들어버린 것 같고, 피곤하고, 다소 낙담한 느낌이 여전히 있지만 동시에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흥미로운 일들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우리 가정은 이번 훈련이 끝난 후 선교사로 선교 현장에 가기 전까지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계획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이 끝난 지 나흘이 지난 지금, 하나님은 벌써 우리에게 여러 가지 기회를 주셨습니다! 비록 우리가 우리 발 바로 아래에 있는 벽돌 밖에 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길을 마련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저는 간절히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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