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준 유익들 / 조요섭 팀장 (한국본부)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변화

코로나로 일상에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 학교를 거의 가지 않고 한 학기를 보낸 초등학교 4학년생 막내. 봄 학기를 비대면 수업으로 마친 대학 2년생 둘째. 휴가를 제때 나오지 못해 30일 정도 일찍 제대할지도 모르는, 말년병장 첫째.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들이다. 부딪히며 적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코로나 상황에 앞서 이미 우리를 준비시켰다는 생각이 드는 여러 상황들이 있다. 그것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한국 컴 건물 보수 공사

한국 컴에서 섬김을 시작하면서 손볼 곳들이 여러 곳 눈에 띄었다. 제일 먼저 시작된 분야는 전기 분야이다. 김신인집사(평택 온누리교회)가 상황을 듣고서는 자재들을 챙겨와 직접 손을 봐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올 2월부터 약 두 달간 컴미션 국제본부가 위치한 가산동 선교센터의 보수공사가 진행되었다. 찬쉼(찬양과 쉼)이라는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 일을 돌아보니,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손길이 앞서 있었음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찬쉼과 홍명철 선교사의 도움의 손길

찬쉼과의 만남은 작년 여름에 시작되었다. 한국본부에서 간사로 섬기다가 미국 킹살렘 농장에 섬기러 갔던 박주희 간사님을 통해 가산동 선교센터에 손볼 곳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홍명철 선교사님께서 아프리카 기니 선교현장에 가는 일정 전에 한국에 들러 이곳저곳 손을 봐주실 계획을 하시고 선교센터에서 며칠간 묵으시게 되었다. 계시는 동안 선교사님과 함께 필요한 자재들을 구입하러 오가면서 찬쉼이라는 인테리어 업체에 견적을 의뢰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하시며 담당 실장님과 자연스럽게 연결을 해 주셨고, 이곳저곳 본인이 하실 수 있는 분야를 손봐 해주셨는데, 특별히 그간 컴미션 외부 간판의 고장난 부품을 교체하여 주셔서 지금은 저녁에 밝은 빛을 발하고 있다. 보수공사를 통해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준비시키신 상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각각의 숙소에 주방 시설 설치

첫째로 선교사님들이 묵으시는 모든 방에 주방 시설을 설치할 수 있었다. 싱크대를 설치하고 상하수도 및 배기시설 등의 설치를 마친 다음날부터,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들어오셔서 마땅한 자가격리 시설이 없으셨던 선교사님들께서 이곳에서 안전하게 2주간의 자가격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중 특별한 두 분이 계시는데, 타 단체의 한 선교사님 부부의 부모님께서는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자가격리 기간에 사용하라고 자신들의 집을 자녀들에게 내주시고 이곳에서 불편한 2주간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셨고, 타 단체의 MK(선교사자녀)도 부모님을 떠나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홀로 나왔다가 소속단체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자가격리 후에 입소가 가능하여 이곳에서 자가격리 시간을 안전하게 보내고 소속단체 게스트하우스로 입소하게 되었다. 이렇게 네팔, 미얀마,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에서 오신 선교사님들과 부모님, 그 자녀들이 이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공사의 내용들을 예비하셨다. 이렇게 당신의 유언을 붙들고 선교에 헌신한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을 사랑하시는 선교의 하나님을 다시금 경험할 수 있었다.

대표님과 김효숙 간사 센터로 이사

둘째로 3월에 대표님 가정과 김효숙 간사님 가정이 이곳 센터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가족이 9인이나 늘게 되었고 그 중 자녀가 5명이나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출입이 어려웠기에 센터내부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매우 많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대비하게 하셨다. 

예배실 수리 공사

둘째로 3월에 대표님 가정과 김효숙 간사님 가정이 이곳 센터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가족이 9인이나 늘게 되었고 그 중 자녀가 5명이나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출입이 어려웠기에 센터내부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매우 많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대비하게 하셨다. 지하 예배실에 곰팡이와 습기 문제로 인해서 큰 공간임에도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철문과 벽으로 막혀 있어 답답하던 곳에 벽을 뚫고 새로 예쁜 유리창을 내니, 내부가 환히 들여다 보이게 됐다. 그리고 근본적인 습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제 배기 시설을 설치하고 멈춰져 있던 지하 배수 펌프 시설을 발견하고 재가동하니 모든 곰팡이와 습기가 사라지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도서관 재정비 공사

작년 9월에 금천구청으로부터 작은도서관으로 허가를 받아 책들도 서가에 배열되었다. 지하 공간의 절반은 도서관, 남은 절반은 예배 및 모임 공간으로 언제든지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주일은 예배(나중에 무릎기도회 및 도서관 프로그램 진행 예정)를 다른 요일에는 아이들의 운동장 및 탁구장 등 강당으로서의 역할을 넉넉히 감당하고 있다. 이 공간이 없었으면 우리들의 코로나 일상이 지금보다 더 힘들고 지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선교 교육을 위한 지하방과 도서관

그리고 곰팡이로 인해 들어가기조차 꺼려지던 지하방을 둘러싸고 있던 석고들과 외장자재들을 걷어내고 운동실과 스튜디오를 꾸미게 되었다. 스튜디오에서 지난 9월 처음으로 시작된 미션올투올 온라인반(비대면 선교기초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이곳을 통해 비대면 선교교육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도서관이 선교사 자녀 교육 활용

이 공간들을 꾸미는데 특별히 예비된 손길들이 있었다. 현재 프랑스에 나가 있는 나준수 형제가 도서관 도면을 근사하게 그려 주어 그것을 청사진으로 책장들을 안정감 있게 배열할 수 있었고, 김포 온누리 M센터에서 봉사하는 한 집사님을 통해 멋진 책장이 들여지는 등 필요한 모든 부분들이 착착 준비되었다. 

도서관이 선교사 자녀 교육에 활용

여기에 V국 사라 선교사님께서 코로나로 인해 장기로 머무는 동안 6명의 아이들에게 개인 피아노 레슨과 미술교실을 진행해 주시고, 아이들은 언제든지 내려와서 피아노도 치고 자신들이 읽고 싶은 책들을 읽을 수 있는 우리들만의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후에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지역주민들도 함께 이용하게 될 예정이다.)

옥상 리모델링 공사

세 번째로 옥상이다. 옥상에는 2013년 이곳을 인수하고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남겨졌던 폐자재들이 많이 쌓여 있었는데 이번 공사를 하면서 대부분 처리하게 되었다. 특히 지하에 방치되어 있던 장의자 5개를 분해하여 넓직한 피크닉 테이블을 만들고 그늘막을 설치하여 옥상 공간도 나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가끔씩 옥탑방 벽을 스크린 삼아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바비큐도 할 수 있는 우리들만의 홈캉스 공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곳에 푸르름이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원예를 전공한 선교사 후보생인 김대성 형제의 도움을 받아 마당이 있는 윤인순 집사님(온누리교회 관악금천공동체) 댁에서 여러 화분과 식물들을 분양 받아서 버려져 있던 화분들에 예쁘게 심어 각 층과 창틀에 조금씩 배치하고 나머지는 옥상에 옮겨 놓으니 조금은 더 녹음이 깃든 여유로운 공간으로 선교센터가 변화하고 있다. 특별히 이수현, 김은지 간사님이 미국본부로 복귀하면서 남겨두고 간 인규 목욕통에 흙을 채워 상추와 고추, 방울토마토, 고수 등의 모종을 심어 한동안 심심치 않게 먹거리를 제공받았다.

순자 교회의 탄생

마지막으로 순자 교회 이야기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많은 교회가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공동체가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작은 가정교회가 서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순자 교회라는 이름은 장모님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순자 교회의 시작은 직장암 진단을 받으시고 보라매병원에 입원해 계신 장모님을 뵙기 위해 하루도 빼먹지 않고 평택에서 서울로 오가고 했는데, 소식을 들은 평택 온누리교회의 홍석문 목사님(현 세네갈 선교사)께서 병문안차 오셨다가 장모님께 복음을 전해주었고 그것을 계기로 장모님께서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영접은 하셨지만 몸의 상태도 그렇고 우리도 멀리 평택에 머물고 있으니 마땅히 교회로 모시고 다닐 수도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 코로나를 통해 본격적으로 장모님 댁에서 예배를 시작(예배는 코로나 이전에 시작됨)하게 되었다. 장인 어른께서는 코로나 이전에는 토요일과 주일이면 새벽에 나가셔서 밤 늦게 들어오신 곤 했는데,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는 어쩔 수 없이 집에 머물게 되시면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와 찬양을 받으실 선교의 하나님

그리고 이 시간이 길어지면서 하람이의 외삼촌 가족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겠다고 먼저 이야기를 하신다. 자연스럽게 가정 교회가 서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이 그동안 교회에서의 섬김에 바빠 잠시 뒤로 미루었던 가족의 구원을 위해 가정교회를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사도행전 16:31)는 말씀을 놓고 정말로 오랫동안 기도해 오고 있었는데, 그 말씀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이뤄지는 것을 보니 참으로 하나님은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예배와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한 선교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