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에서 감사와 소망 인사를 / 허도영 & 황보경 선교사

누군가 “말리에 계속 그렇게 계시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요? 불안하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2020년, 말리에 쿠데타가 발생했을 즈음이었습니다. 그때 저의 대답은 지금 이 중요한 시기에 말리에 머물며 중보하고 또 중보를 요청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 것이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시편 124편 기자가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열거하며 주님을 찬양했던 것처럼, 코로나와 말리의 불안정한 정국 속에서도 지난 2020년을 돌아보면 저희도 주님을 찬양할 것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건축과 교회 사역

2020년, 코로나와 여러 가지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께서 건축 헌금을 보내주셔서 담장도 치고, 우물도 파고, 임시 예배처와 경비 사택, 화장실, 그리고 작은 교육관을 건축할 수 있게 하신 주님께 찬양 드립니다. 한국의 한 교회의 말리 선교회에서 선교회 식구들이 함께 맛간장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으로 건축 헌금을 보내주신 사연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자툴라 지역에 세워진 저희 교회의 현재 출석 인원 대부분은 개신교나 가톨릭 배경의 다수의 보보 종족들과 무슬림 배경의 소수의 밤바라 종족들입니다. 어른들은 저희 가족을 포함하여 12 -15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고, 아이들은 25 -30명 정도가 꾸준히 목요일 성경공부 모임과 주일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예배를 드리고 있는 임시 예배 처소의 자리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우선 니고뎀 목사 가정이 교회 경비 사택으로 이사하여 교회 부지에서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을 심방하고 격려하며, 인근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전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관에서 방과후교실 진행 예정

2021년부터는 2층에 마련된 교육관에서 방과후교실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웃 무슬림들과의 접촉점을 위해 무슬림 아이들에게도 개방하여 학업 실력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이에 필요한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 그리고 하늘의 지혜들이 공급되도록 기도해주세요. 또한 2021년에는 현재 교회 부지에 예배당을 건축하기 위해 하늘의 재정이 풀어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한 작정 기도

또 하나 저희가 2월 말까지 작정 기도하려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교회 건축 부지 바로 옆에 지금 교회 부지와 같은 크기의 땅이 매물로 나와 있는데 저희들 모두 장기적으로 다음세대들을 키워내는 학교에 대한 마음이 있어 그 땅의 구입을 놓고 기도하려고 합니다. 정말 주님이 인도하시는 것인지 분명한 확증을 받기 원합니다.

지역 목사 후원

지피나 마을의 우물 사역을 통해 연결된 파나 지역 목회자 세미나는 2020년 2월, 1차 사모들 세미나와 10월, 2차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지역 목회자 가정과 교회를 축복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나 사모 세미나 모두 동료 선교사와 현지 사역자들과 연합하여 지역의 목회자들을 찾아가 섬길 수 있었다는 것이 의미 있었습니다. 결혼한 지 3-5년이 되어도 자녀가 없어 근심하였던 사모 두 명이 세미나 이후 모두 임신하고 출산하게 되어 그 기쁨이 더하였습니다.

말리와 세네갈에서 사업을 하시는 한 크리스천 사업가를 통해 현지 목사님들을 지난해 재정적으로도 후원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나라는 한 사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주님이 엮어주신 날실과 씨실들을 통해 엮어지는 것임을 경험하게 하시니 감사가 넘칩니다. 기대하기는 파나 지역 목사님들과 교회가 더욱 주의 말씀과 영으로 강건하여지고 그 지역에서 부흥이 일어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보조족 현지 사역자들과의 소통 기대

2021년에는 보조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쎌링게와 얀포릴라)의 목사님들과 더 소통하는 계기가 마련되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실 그동안 여러 장벽들이 있었습니다. 일부 목사님의 방해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출몰 등 안보 이슈 등이 그것들입니다. 그래서 그 지역 교회들이 보조족에게 함께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중국인 사역

중국인 사역은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비대면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리타 선생님은 미국으로 잠시 철수하셨습니다. 짱ㄹ와 쮸 아저씨가 동방번개/전능신교 이단에 잠시 빠져 성경공부를 하였었고, 말 많고 탈 많던 아ㅂ와 짱ㄹ가 이혼을 하게 되는 등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주님의 은혜로 짱ㄹ와 쮸 아저씨의 눈이 열려 이들이 이단 종교라는 것을 깨닫고 관계를 끊게 되었습니다. 또한 텍사스에 있는 중국인 침례교 교회와 연계되어 주중에 중국어 성경공부반이 열렸고 주일 예배와 나눔의 시간을 가끔 중국어로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도 통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그들의 모국어로 말씀을 듣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감사가 넘쳤습니다.

쮸 아저씨는 거의 매일 단톡방에 성경구절을 올려 공동체를 격려하고 계십니다. 짱ㄹ는 그동안 아ㅂ로 인해 마음과 몸과 재정적으로 고생이 많았는데 최근 이혼이 완결되면서 평안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늘어난 채무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성령님께 물으며 하늘의 지혜로 사업을 운영해 가게 되길 기도합니다. 중국 커뮤니티 안에 코로나 환자가 많이 생겨 숙박업이나 음식점 등의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들 가운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예배에서 한국어를 중국어로 통역하시는 이 사장님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다. 새해에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계신 중국인들이 의에 주리고 목마르게 되어 주님을 찾게 되고 그분이 우리 인생의 주인이심을 고백할 때 인생의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길 기도해주세요.

자녀들과 연합한 교회 사역

무엇보다 지난해 둘째 예주가 성령님을 경험하면서 방언을 하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를 받은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어느 해보다도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아이들이 말씀 묵상과 암송, 가정 예배와 유튜브로 실시간 모교회 금요집회에 참석하면서 성령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서로 돌아가면서 게임을 준비하고 인도하였습니다. 아빠 엄마가 어렸을 때 해봤던 추억의 게임들부터 아이들이 해봤던 단체 게임, 보드 게임들로 몸을 사용하고 머리를 쓰며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목요일에는 교회 아이들 성경공부 모임에 가서 아이들과 어울려 함께 게임도 했습니다. 예주는 아주 어린 동생들이 형과 누나들이 성경공부 할 때 방해하지 않도록 따로 모래밭으로 데리고 가서 같이 놀아주고, 기주는 게임 진행을 돕고, 간식을 나눠주고 사진 촬영 등으로 아빠, 엄마를 도와주었습니다. 토요일은 바마코 인근 산과 들로 나가 하이킹을 하며 땀도 흘리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들 하나하나 돌아보니 너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Doing보다는 Being에 초점

저희 부부도 속사람 성장 강의를 정기적으로 Zoom을 통해 듣고 예수 보혈 선포 기도와 시편 기도를 실천하며 Doing보다는 Being에 초점을 맞추어 초기 코로나 상황과 쿠데타로 어떤 사역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은 시기에 내면이 강건해지는 것을 경험하고 아이들도 함께 정기적으로 이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들 기주가 세네갈 MK 학교 입학

2021년 1월 중순 첫째 기주를 세네갈 MK 학교로 떠나보냈습니다. 보내기 전, 사춘기에 접어든 기주에게 성교육을 좀 더 진지하게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두란노 바이블 칼리지에서 김지연 약사님의 기독교 성교육이라는 강좌가 온라인으로 개설되는 것을 알게 되어 6주간 저희 부부와 함께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주가 부모와 떨어져 지내지만, 주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어 여러 유혹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하도록 기도해 주시고 순간순간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하더라도 회개하고 돌이키는 자리로 나아오게 되도록 손모아 주세요. 그곳에서도 지속적으로 예배와 말씀으로 영적 근력이 자라게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시편 125:1-2>

작년 한 해,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저희 가정과 사역을 두르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직 여호와만 의지하는 자가 되길 원합니다.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늘 기도와 후원으로 격려하시고 힘주신 형제자매님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시편 125:1-2절의 말씀을 성도님들의 삶에서도 동일하게 경험되는 한 해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