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를 흑사병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듯이, 아마 현대사 역시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바이러스는 크고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선교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팩데믹을 중심으로, 이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선교적 대처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일으킬 변화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경제 위기와 전쟁의 위험
2. 국가권력의 강화와 통제사회
3.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재편이 일어날 것이다
변화 속에서 첫 번째로 일어날 현상은 ‘재편’이다. 코로나 이후 세계구조는 재편이 필연적이다. 예를 들어 항공업계나 여행업종 중 많은 회사들이 도태되어 사라질 것이지만, 남아있는 회사들은 대박을 터뜨릴 것이다. 업종별로도 오프라인 회사들은 도태될 것이지만, 온라인 회사들은 대박을 터뜨릴 것이다. 이와 같은 ‘재편’이 교회와 선교단체에도 일어날 것이다. 기존의 질서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들이 세워질 것인데, 이 질서 속에서 영적 흐름을 주도하는 교회나 단체들이 등장할 것인 반면, 기존 질서 속에서 안주하고 있던 곳은 영적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고 무너져 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재편 속에서 어떤 단체가 새롭게 도약하고 어떤 단체가 무너져 사라질까? 다가올 새로운 질서를 인지하고 대처하는 쪽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고 기존의 질서를 고집하고 안주하던 곳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제 변화는 옵션이 아니라 생존이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어쩌면 지금 교회와 선교 단체에게 해당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뿌리부터 다 바꾸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는지 모른다.
1. 경제 위기와 전쟁위험
(1) 삶의 확장으로서의 선교적 기회
첫 번째 변화는 경제 위기다. 팬데믹으로 위축된 경제는 전세계적인 저성장시대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돈이 세상에 가득할 정도로 각 나라의 정부는 돈을 찍어내겠지만, 저성장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저성장 국면을 쉽게 이야기하면,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따라서 젊은 세대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하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선교 동원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서구권이나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제3세계로 눈을 돌리게 할 수 있다면, 이는 또 다른 선교적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전통적 선교사의 개념과는 다르겠지만, ‘삶의 확장으로서의 선교’를 생각한다면 이는 분명 선교적 기회다. 선교지에서 ‘삶을 살 수 있는 터전’들을 발견하고 마련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준다면, 이는 새로운 형태의 선교로 이어질 수 있다.
(2) 가난한 자와 환란당한 자를 돕는 선교
또한 글로벌한 경제 위기는 국가 간의 대립과 분쟁을 더 두드러지게 할 것이다. 고성장시대에는 민족 간의 지배와 피지배 구조가 어느 정도 묵인되었지만, 궁핍의 시대, 저성장 국면에서는 첨예하게 대립되는 분쟁을 피하기 어렵다.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들이 벌어질 것이다. 선교적 관점에서 내전이나 전쟁과 같은 분쟁은 난민들을 만들어내며,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자들을 대량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발생케 하는 것과 연결된다. 다가올 난민 문제의 해결이 이전보다 더욱 어려울 것은, 국가 간의 분쟁과 경제 위기가 겹치면서, 국가와 사람들의 자기중심적 성향이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풍부할 때는 서로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모두가 어려우면 자기 것을 지키는 것에 급급 해지기 때문이다. 유럽의 인본주의가 시리아 난민들로 인해 그 민낯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우리는 세계 경제공황이 발행했던 1930년대의 교회들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 공항은 결국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으로 이어졌듯이, 글로벌 경제 위기는 항상 전쟁의 위험을 동반한다. 당시 어떤 교회가 영적으로 죽어갔고, 반대로 어떤 교회가 부흥을 맞이했는지 연구해 볼 만하다. 당시 교회 중, 죽기를 각오하고 가난한 자와 환란 당한 자들을 섬기며 나누어 주던 교회는 부흥하였고, 살고자 생존하고자 움켜쥐었던 교회들은 죽어 사라졌다.
그렇기에 이 위기의 때는,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희생하고 섬기는 단체나 교회가 큰 열매를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2. 국가권력의 강화와 통제사회
두 번째 특징은 국가권력의 강화와 통제사회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경험했듯이, 위기는 국가의 권력을 강하게 한다. 팬데믹 가운데 국가는 국민의 어떤 자유라도 통제할 수 있었다.
1930년대 대공황 속에서 서구국가들은 ‘자국중심주의 – 식민지포함’으로 문을 걸어 잠갔는데, 그 가운데 고립되었던 독일에서는 히틀러가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파시즘이 득세하게 된다. 코로나는 여러 면에서 국민의 자유보다 국가의 권력을 강화하는 현상을 깊게 만들고 있는데, 현재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보다 이런 현상을 더 위험한 요소로 보고 있다.
얼마 전 UN 사무총장은 “금융위기에는 세계지도자들이 모여 세계문제를 의논해서 G20가 만들어졌지만, 코로나는 각 나라가 다 각각 문을 걸어 잠그며, 자기 중심성을 더 강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미래의 선교는 이런 통제사회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다양한 연구와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요소로는 파시즘과 통제사회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나라에 명백한 기여를 하지 않는 이상 비자를 받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고, 핍박과 환란도 이전보다 심해질 수 있다. 좁은 의미의 종교적 선교를 넘어, NGO나 비즈니스적인 역할을 함께 감당하는 총체적인 선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또한 파시즘 속에서 억압당하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복음의 역할이 요구될 수 있는데, 이는 정치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복잡한 요소를 안고 있다. 일제 치하에 독립운동을 지지해 주었던 선교사들이나, 나치 치하에서 저항운동을 주도했던 본 회퍼로 대표되는 독일교회를 생각해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강력해진 국가권력은 법과 질서를 초월하는 통치자의 파시즘적 성향을 보일 것이므로, 이곳에서 저항세력을 지지한다는 것은 큰 위험요소가 된다. 그러나 긴 안목으로 볼 때, 일제 치하에 독립운동을 지지해 주었던 서구선교사들이 해방 후에 큰 선교적 열매를 보게 되었듯이, 위험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선, 히틀러 치하의 독일 교회와 문화 혁명 이후의 중국 가정교회를 연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제사회 속에서 어떤 교회들이 살아남았고, 어떤 교회들이 사라졌는지를 연구해 본다면, 앞으로 교회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보다 명백해질 것이다. 교회는 억울하고 가난한 자들을 돕도록 부름 받았기에, 목숨을 걸고 이들을 돕고 섬길 때, 결국 선교적인 열매를 보게 된다는 역사의 사실을 보게 된다.
3. 위기 속에서의 기회
경제 위기와 국가권력의 강화는 새로운 선교환경을 조성한다. 이 위기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회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먼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교전략과 방법들은 다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기존에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새롭게 발굴하는 선교사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1) 재건의 기회
먼저 재건의 기회가 있다. 경제 위기나 전쟁으로 무너진 국가들은 재건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서 많은 비즈니스적인 필요가 생긴다. 이 필요를 비즈니스적으로 잘 이용한다면, 선교적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미 이라크나 시리아 같은 곳에서는 재건 사업이 시작되고 있고, 이는 특히 ‘중국교회’에게 큰 기회를 제공한다. 서구자본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 나라의 특성상, 기댈 곳은 중국자본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선교적으로 중국은 큰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있다. 비록 단기적으로 중국교회가 정부의 핍박을 받고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교회는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와의 연합에 여전히 무게를 두어야 한다. 한국의 선교적 역량과 중국의 시대적 기회가 잘 어우러질 때, 선교적 돌파를 이룰 수 있다.
(2) 사회적 불평등이 이슈
또한 경제 위기와 파시즘은 사회적 억압과 불평등을 만들어낸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NG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서구와 한국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주커버그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관심을 가지고 주도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관심과 흐름은 당연히 이쪽으로 쏠릴 것이다. 이 일에 자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란 뜻이다. 이것을 선교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인데, 이를 위해선 선교자원의 다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선교자원의 다변화를 위해선 선교신학의 다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본회퍼 같은 저항적 리더와, 요셉이나 다니엘 같이 그 시스템 속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배분하는 관리적 리더가 함께 요구된다.
(3) 연합의 필요성
코로나와 경제 위기 속에 각 나라들이 자기중심주의 속에 문을 걸어 잠글 때, 크리스천들은 반대정신을 가지고 더욱 연합해야 한다. 특히 아시아 교회들의 연합은 시대적 과업이라 할 수 있다. 한국교회와 중국교회, 아시아교회, 그리고 이집트 교회와 같은 선교지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함께 일할 때, 시대적 장벽을 돌파하여 선교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4. 중동상황
중동 상황은 한 마디로, ‘수니의 세속화와 시아의 과격화’로 표현할 수 있다.
(1) 수니의 세속화
지난 2020년 8월 걸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상상하기 어려웠던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랍에미리트 국왕은 기조연설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의 다음 세대를 위해 이스라엘과 수교를 정상화한다.”고 말했다. 다음 세대와 이스라엘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다음 세대가 바라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다. 그들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그들은 돈이 주는 안락함에 길들여진 세대다. 현재의 저성장 시대가 오기 전까지, 적어도 걸프 산유국의 젊은이들은 풍요의 시대, 소비의 시대를 살았다. 이들의 요구는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아니라 ‘일자리와 풍요로운 삶’이다. 그래서 ‘이슬람’이라는 종교보다 ‘이스라엘’이라는 기술력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바레인과 쿠웨이트가 이스라엘과 정상화했고, 앞으로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스라엘에 문을 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 왕세자 무하마드 빈살만이 주도하는 사우디 개혁도 같은 맥락으로 젊은이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석유 대체 산업을 개발하여 사우디를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성들의 히잡을 벗겨내어 경제 인구로 활용할 것이며, 이스라엘의 기술력과 서구의 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스마트시티 Neom 프로젝트나, 아람코 5% 상장계획 등은 대표적인 예다. 개방이 이루어질 때까지 많은 정치적 불안을 겪어야 하겠지만, 한번 돈이 주는 안락함을 맛보면 다시 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기독교에도 돈은 치명적이지만, 돈에 대한 윤리 기초가 없는 이슬람에게 돈은 훨씬 더 치명적이다.
중동, 수니 국가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이스라엘의 기술력, 군사력 그리고 자본의 영향력이 걸프 국가를 중심으로 더 커질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반유대 감정 역시 커지게 될 위험이 있다.
아랍에미리트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한 것은 경제적 이유와 더불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적 이유도 있다. 이란의 군사력에 맞설 수 있는 중동의 유일한 국가가 이스라엘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이는 걸프를 필두로 한 수니 국가들에 새로운 선교의 문이 열릴 것을 의미한다. 사우디를 필두로 한 걸프 국가들의 세속화와 개방에 주목하고, 선교를 준비하라. 새로운 기회의 문들이 열릴 것이다. 돈으로 인해 세속화되고 있는 수니 이슬람 국가들의 개방은 선교적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 (걸프 7개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레이트,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예멘, 오만)
(2) 시아의 과격화
반면 시아는 수니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란으로 대표되는 시아 국가들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소위 시아 벨트를 완성했다. 시아 벨트는 2002년 이라크 전쟁으로 시작해서, 2011년 시리아 내전을 거치면서 견고해졌다. 이라크의 수니파 사담 후세인 정권을 미국이 몰아내고, 긴 내전을 거치며 결국 시아파가 정권을 잡게 되었다(아직도 내전은 계속되고 있다. 남부의 시아, 중부의 수니, 북부의 수니 쿠르드로 이어지는 중동의 화약고). 이라크에 시아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란의 영향력이 강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 9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의 승자는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나 러시아의 푸틴이 아니라, 이란이다. 아사드 대통령이 반군에서 밀리던 시점에 개입한 이란은 시리아에 견고한 진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레바논에서는 시아파 헤즈볼라가 정권을 잡은 지 이미 오래다. 이 과정을 통해 이란은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 벨트를 완성했다. 시아 벨트는 이란의 통제하에 군사 무기와 인력이 자유롭게 유통된다. 이란의 궁극적인 목표는 레바논에 헤즈볼라를 통해 미사일 공장을 완성하여 이스라엘을 겨냥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바로 미사일 공장의 완성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으로 이동되는 군수물자를 폭격하기 위해 시리아에 200번 이상이나 폭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란은 대표적인 반이스라엘, 반미 국가다.
이런 시아의 과격화와 무장은 중동 정세에 큰 위협이 된다. 첫째는 시아 국가인 레바논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 위기를 초래한다. 헤즈볼라가 레바논의 정권을 장악하기 전까지 레바논의 ‘돈줄’이었던 사우디는 헤즈볼라 집권 후 재정을 끊었으며, 이스라엘과 미국 역시 경제제재를 시작했다. 그로 인해 레바논의 화폐가치는 1/6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국민의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고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여전히 헤즈볼라는 미국과 서구의 도움을 거부하고 있으며, 심각한 달러부족으로 인해 경제는 살아날 가망이 거의 없다. 이는 레바논뿐 아니라, 이란을 필두로 시아 국가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하게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시아 국가들이 근본주의화 됨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3) 내전, 몰락, 난민 발생, 재건
이런 상황으로 인해 시아를 중심으로 불안정한 상황들이 이어진다.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은 모두 이란의 영향력 아래 있는 나라들이고, 여전히 전쟁 중이거나 정세가 불안하다. 리비아는 IS의 영향력이 강하고 여전히 내전 중이다. 이런 내전으로 인해 국가는 몰락하고, 난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난민선교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임을 쉽게 예측하게 한다. 이는 또 다른 선교적 기회다. 지난 10년간의 난민 경험을 통해 습득된 선교적 역량은 앞으로 이어질 난민 선교에 귀한 초석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들은 재건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재건은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낸다. 비즈니스적으로 준비되어 있다면 선교적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특히 이들 시아 국가들은 ‘반미정서’로 인해, 서구 자본보다는 중국 자본을 선호한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파시즘적인 성향이 강해질수록 미국보다는 중국 자본을 선호하는 나라들이 많아질 것이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시민사회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독재자가 통치하는 나라가 이를 반길 리 없다. 반면 중국은 독재정권이지만 경제성장을 이룬 유일한 나라다.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중국 교회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연합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슈는 ‘인터내셔널 팀 사역’이다. 팩데믹 이후 고립되어가는 자기 중심성에 반대하는 ‘연합적 스피릿’이 필요하다. 이제 어느 한 국가의 교회가 독자적으로 선교하는 것은 어렵거나 비효율적인 시대가 되어간다. 중국교회가 필요하고, 한국교회가 필요하며, 이집트 교회가 필요하다. 적어도 이 세 국가는 반드시 연합되어야 한다. 사단이 팬데믹을 통해 세계를 고립시켜 가는 이때, 교회들은 더욱 하나되는 사랑을 가지고 연합해야 한다.
5. 비대면 사회
세 번째 특징은 비대면 사회의 가속화다. 이는 원거리 선교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낼 것인데, 교육이나 훈련을 비롯해 비즈니스나 병원 진료까지 비대면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이를 어떻게 선교적으로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모이기 힘든 선교대회를 비대면으로 기획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6. 결론
조심스럽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 다음의 것들을 제안해 본다.
■ 경제 위기 속에서 비즈니스 선교, NGO등 선교적 다변화와 새로운 개념의 선교사들을 발굴하라.
■ 파시즘적인 통제사회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사회 불평등의 이슈를 선점하라.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을 선교적으로 연결시킬 지혜가 필요하다.
■ 수니의 세속화 속에서 선교적 기회를 노려라. 특히 사우디를 주목하라.
■ 시아의 과격화 속에서 난민과 가난한 자들을 섬겨라.
■ 국가재건의 기회를 위해 중국과 이집트 등 국제적 협력 선교를 도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