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이 임하옵시며 2022년 12월호

여는글 - 우리는 함께 일하며 선교 대추 농사를 마쳤습니다.

훈련원의 가장 바쁜 대추철이 이제 막을 내려가고 있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대추 따기, 건조대에 가져가서 말리기, 새 먹은 것들을 골라서 빼놓기, 이틀에 한 번씩 돌려주기, 나쁜 대추를 골라서 따로 구별하기, 사이즈별 분류하기, 포장하기, 보내기… 생대추 한 알, 한 알이 우리의 부지런한 손길을 엄청 받으며 건 대추로 태어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대추 농사가 서서히 끝나가는 것이다. 매년 8월 중순에 시작되었던 대추 수확이 올해는 약 1주일 먼저 시작되었다. 하루도 쉴 틈이 없이, 하루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온도계를 들여다 보며, 대추를 들여다 보며 그 어느 때보다 자연의 운행과 섭리에 매우 민감한 시간을 보냈다. 대추들은 같은 자리에서 햇볕을 먹고, 달빛을 먹었다. 땅 위에 떨어진 땀방울들이 거름이 되었다. 대추와 함께 달렸던 웃음 소리들이 이제 조용해졌다. 마침내 대추들이 빨갛게 건조되어 미국 여러 지역으로 달려 간다.

우리 훈련원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순간 순간마다 꼭 필요한 봉사자들을 보내주셨다. 요즘 시대에 누가 노동이 좋아 이 사막 땅까지 달려 올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도움만기다리는 우리에게는 하루 하루가 기적이다. 수고료를 받는다면 돈 때문에 노동 한다고 하지만 우리 훈련원의 노동은 대가가 없다. 하나님 나라에서 받을 몫을 기대할 뿐이다. 그래도 즐거워 하시며 좋다고들 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땀 흘리다가 일상의 자리로 돌아갔다. 같은 일을 반복하는 이 기간에 노동의 이유를 모른다면 참으로 황당할 것이다. 내가 힘들어도 이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더 힘을 내어 마지막까지 달려왔다고 고백한다.이러한 소망으로 일하지 않는다면 힘든 노동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피곤한 몸을 다시세우며 마지막 날에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기대감으로 즐겁게 노동했다. 노동은 특권이었으며 감사의 제목이었다.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이다. 다른 농장들은 작년에 수확한 대추를 팔지 못해서 걱정인데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기 전 다 팔 수 있었다. 선교 대추를 구입해 주신 모든 교회들이 판매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기 때문이다. 교회를 통해 구입한 분들이 친지들께 선물하면 받은 분들이 다시 고객이 되었다.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대추” 라고 감탄하며 감사 카드를 보내신다. 농사꾼으로 보람을 느낀다. 우리의 노동을 기뻐하시는 주님이 우리와 함께 일하심을 더욱 확신한다. 이 선교 대추가 복음전파의 활력소가 되어 그분께만 영광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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