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살렘 농장 훈련원과 본부 체험기 / 박준영 & 홍자영 무릎 선교사 (캐나다)

세상은 늘 혼란스럽고 시끄럽다.

전쟁과 기근, 각국에 발생하는 재난과 재해, 그리고 최근 불어 닥친 인플레이션은 서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더욱 힘들어지게 한다. 이런 소식들이 끊임없이 미디어를 통해 들려온다. 이러한 혼돈과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도 변함없이 묵묵히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기 위해 땀 흘리고, 잠 못 이루며, 안락한 노후를 뒤로 하고, 또 편안한 삶을 제쳐 두고 살아가는 공동체가 있다. 킹 살렘 훈련원이 바로 그곳이다. 

최근에 읽은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책 “이것이 너희 신이다” 에서 저자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이야기 가운데 살면서 어떻게든 성경을 그 이야기에 관련시켜 보려 한다는 것이다. 또 성경 구절들을 그들의 가정과 결정들에 적용함으로써 성경적으로 그럴듯하게 하려고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경을 삶에 적용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 삶이 결국 현실의 중심이 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그는 성경의 줄거리를 잃어버렸다고 호소한다. 

저자는 성경을 7막의 거대한 드라마로 묘사한다. 1.창조, 2. 반역, 3. 구약 약속, 4. 그리스도, 5. 신약 선교, 6. 심판, 7. 새 창조, 이렇게 7막으로 이루어진거대한 성경적 드라마에서 우리는 성경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어느 위치에있는 것인가? 그 대답은 “5막”이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가 돌아오실 때까지 그분이 명령하신 선교를 수행하는 5막에 살고 있다는 말이 나를 다시 한번 깨우는 경종처럼 들렸다. 킹 살렘 선교 공동체는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H)의 호소처럼 5 막을 살고 있는 현장이다. 무엇이 여기 계신 분들을 그렇게 살게 하는 것일까? 나는 더욱 궁금해졌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졌다. 그것은 분명 은밀한 비밀일 테고, 그 비밀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2009 년 미국  컴미션 본부에서  진행된 1기 Come Mission Summer School에서 처음으로 선교를 듣게 됐고 알게 됐다. 그 이후로 13년 지난 올해 10월, “선교대추 “ 추수철에 온 가족이 함께 이곳을 오게 되었다.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묵상하고, 예배하고,먹고, 노동하면서 선교적 삶에 대해 묵상하고 또 깊이 고민하며 기도할 수 있었다.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외친다. (요1:23) 어쩌면 요한은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광야에서 외쳤는지도 모르겠다. 광야에서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라는 외침은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도전이 아닐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혼란스러운 세상의 소리에 귀를 여는 것보다 주의 길을 예비하는데 내 귀를 더 열어야 할 것이다 

킹 살렘 훈련원의 이재환/순애 선교사님 가정,

곳에서 알게 된 홍명철/선숙 선교사님 가정, 정민경, 이수현/김은지 선교사님 가정, 그리고 20년 목회 사역을 하면서 깨닫지 못했던 선교의 비밀을 알게 되어 남은 인생을 선교사로 살기 위해 헌신한 조현민 목사님 등, 내가  “킹 살렘 훈련원”에서 만난 이들 모두는 세례 요한의 외침에 귀 기울기 위해, M2414를 삶으로 살아내기 위해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말하는 5막에 충실한 이들이 아닐까?

나는 이곳 킹 살렘 훈련원에서 깊은 차원의 고뇌에 빠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와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는 지금껏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복음과 전도, 그리고 하나님 나라 완성을 위한 선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큰 오만이고 자만이었으며 부족한 나만의 고립된 세계관이라는 것을 이곳 공동체에서 더욱 깨달을 수 있었다.

한 알의 대추라도 선교 완성이라는 소명을 갖고 정성을 다해 키워내고 추수하는 곳, 작은 것 하나라도 절약하며 소중히 여기는 곳, 매일 아침 Come Mis-sion  소속 선교사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선교사님들과 나라들을 위해 기도하는 곳,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5막”을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곳, 그곳은 바로 “킹 살렘 훈련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 만나는 것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가기 위해 모하비 사막의 이곳에서 나는 다시 한번 깨달음을 얻는다. 그 비밀을 이곳에서!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박준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2022년 한 해를 시작하며 하나님께서 개인적으로 저희 가정에 주신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인지 재확인받는 마음이 있던 중, 지난 10월부터 킹 살렘 훈련원과 컴미션 미국 본부에서 보내온시간은 저희 가정에게 정말로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2008년 나가는 선교사로 헌신을 하고, 2009년 컴미션 미국 본부 1기 Summer Mission School(SMS)에 참석하며 다시 한번 하나님 나라의 소망과 선교의 필요성을 확인하게 되었고,  무릎 선교사로 그 당시 예멘의 한 미전도 종족을 품기로 결단했습니다. 감사하게도  SMS에서 배우자를 만났고, 그동안은 자녀들을 낳아 키우며 지냈습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선교적 삶을 살며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잘 키우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 생각하며, 생각이 날 때면 내가 품고 있던 예멘 땅의 영혼들을 기도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보내게 된   이번 킹 살렘 훈련원과 컴미션 미국 본부에서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저희 가정을 선교의 자리로 초대하신다는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나 혼자가 아닌 자녀들도 함께 편안한 생활로부터 한 발자국을 떼는 훈련을 강요가아닌 초대… 13년 만이기에 더 의미가있었고, 그랬기에 이곳에 오게 되면 왠지 선교의 길이 열릴 것만 같았습니다.

자녀들은 학교를 잠시 쉬기로 하고, 저의 직장은 당분간 휴직을 하고 온 가족이 함께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LA 공항에 도착해 이재환 선교사님과 킹 살렘 훈련원을 향해 가고 있던 중 갑자기저희가 타고 있던 차에 이상 신호가 왔고, 결국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감사하게도 천사가 나타나 우리차를 근처 주유소로 끌어 주었고, 결국견인차를 불러 공항 착륙 후 5시간 만에 킹 살렘 훈련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견인차로 훈련원을 향하면서 견인차 운전자에게 복음을 전하시는 이재환 선교사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When we needed help, you came to help us. When you need help, God will come to help you” 라며 서슴지 않고 상황에 맞는 지혜로, 복음을 전하시는 그 모습이 저와, 또 우리 가정에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킹 살렘 훈련원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부터 보게 된 엄청난 대추 농장의 규모와 끝이 없을 것만 같은 많은 일들… 아직 대추나무에 달려 있는 늦게 익은 대추를 따는 일, 그 대추를 고르는 일, 고른 대추를 말리는 일, 대추를 포장하는 일 등등을 보며 첫날은 ‘왜 나는 여길 왔을까, 나는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강한 바람에 나무에서 떨어진 대추를 줍기 위해 나무 아래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오리걸음 하면서 다리와 허리가 너무 아파 불평하던 중, 순간 ‘아, 이것이 바로 선교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대추를 따서 고르고, 그중 가장 좋은 것들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선교 사역에 사용하는 이 일은 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부 사역자들의 헌신과 훈련원 농장의 수고를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듯, 선교지 역시 내가 그 땅에 가서 살아보며 그 문화를 알고 느껴야 그 땅 종족들이 왜 복음이 필요한지를 더 절실히 깨달을 것임을 체험하였습니다.

또한 좋고 실하고 맛있는 대추의 열매가 나오기까지 그 노력과 수고의 헌신의 결과로 나오는 수익금을 선교사님들이 전해 받았을 때, 선교사님들은 그귀한 헌금을 어떻게 쓰실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니 마음이 울컥해 졌습니다.

저희 가정에게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마치 선교사로의 삶을 맛보기로 본 것 같습니다. 농장의 일은 너무도 많고 그 와중에 저희는 어린 자녀들이 있어 자녀들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니, 일에만 집중하다 보면, 아이들의 학교 과제를 봐주며 함께 보내는 시간을 놓치게 되고, 자녀들과만 시간을 보내게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곳에 계신 선교사님들과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관계에 대한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며, 가정과 같이 함께 일하는 팀과의 관계 역시도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킹 살렘 훈련원의 일은 끝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강요하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일하시는 이재환 & 이순애 선교사님 부부를 비롯하여 본부 사역자들이 존경스러워 보이면서 동시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도대체 저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은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라는 궁금증 말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향한 사명감일까? 저는 이들에게 사명감 그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을 정말 사랑하고 그의 나라가 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대추 한 알도 선교의 완성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선교사를 보내고, 열심히 훈련하고, 또 지원하는 공동체, 마태복음 24장 14절 말씀을 삶을 통해 하나님과 함께 이루어 나가는 선교사의 삶을 살아가는 이곳 공동체의 삶은, 선교지에서도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매우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 공동체 속에서 함께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이루어 가는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을 마음에 품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 돌아가서도 이 경험을 잊지 않고 불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홍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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