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이 임하옵시며 2023년 1월호

여는글 - 나팔 소리 들으며 선지자적 삶을 살자

나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세계 뉴스들이 전하는 굉음들이 마치 나팔 소리 같다. 어디서는 그 소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울린다. 마치 지구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는 소리처럼 느껴진다. 자연의 종말, 도덕성의 종말, 종교의 종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속에 스며드는 종말의 기운이 빠르게 수면 위로 고개를 쳐들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질병의 확산도 나팔 소리로 들린다. 자연재해와 그치지 않는 참혹한 전쟁, 극심한 빈부의 격차, 계속해서 늘어만 가는 난민들을 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무력함을 느낀다. 특별히 종교 다원주의와 인본주의가 세상을 주도해 가는 현상을 보며 주님이 경영하는 세상을 기다리는 우리에게는 이 나팔 소리가 주님의 발자국 소리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것이 아니고서는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제대로 해석할 수도 없고 소망을 품을 수도 없다. 

어느 때보다 더욱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둥근 해를 맞이하고 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답답한 어두움의 그림자들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인간은 자연의 재해를 막을 수 없다. 지구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상황을 치료할 수도, 바로 잡을 수도 없다. 누군가가 핵폭탄을 만들 수는 있지만 자연과 사람들의 분노를 막을 수 없다. 모든 산업이 쾌락을 부추긴다. 자기중심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신본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내어 던지고 있다. 풍요와 질서의 창조 모습이 서서히 사라져 간다. 하나님은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 시대의 죄악상을 폭로하시며 모두가 진리 안으로 돌아오기를 호소하셨다. 자신을 업신여기는 배신과 배역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시 그의 품에 안기기를 원하신다. 

새해를 맞이하는 유일한 희망은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 승리하실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각오나 비전이 아니다. 그분의 위대하심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끄실 미래에 대한 확신과 그분이 세워갈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큰 믿음이 있다면 다시 새해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다. 선지자들 모두는 종말의 냄새를 맡으며 마냥 절망하면서도 소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나님의 언약을 믿었기 때문이다. 세속화되는 강퍅한 민족을 올려드리며 중보기도를 드렸고 백성들을 깨우는데 목숨을 걸었다. 그들은 언약의 증인이요. 하나님 나라의 군사들이었다. 거룩한 그루터기였다. 현장 선교사님들을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이렇게 선지자적 삶을 살아갈 때 세상은 절망이 아니다.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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