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돌아가는 시간은 불변의 진리이다.
하루는 항상 24시간이다. 한 달은 30일이다. 그리고 일 년은 365일이다. 일 년에 열두 달이 있다는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살다 보면 개인마다, 그리고 상황마다 그 길이가 똑같지는 않다. 느릴 때도 있고 빠를 때도 있다.
2022년은 어느 해보다 빨리 지나간 것만 같다. 2023년 1월이 벌써 다가왔으니 놀랍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새해도 12월이 지나면 2023년을 훌쩍 뒤로 하고 2024년을 금세 맞이할 것이다. 오늘 자동차 등록세를 냈더니 스티커를 주었다. 2023년을 위한 것이었다. 그 스티커를 자동차 번호판에 붙이면서 세월은 우리 뒤에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성경을 읽다 아모스 5장 25절에서 멈추게 되었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희생과 소제물을 내게 드렸느냐?”
이 말씀이 나에게는 “네가 제대로 해보았느냐?”로 이해가 되었다. 예배를 제대로 드려보았느냐? 주일을 제대로 잘 지켜보았느냐? 헌금을 제대로 잘 드려보았느냐? 사역을 제대로 해보았느냐? 전도를 제대로 해보았느냐? 2022년 내가 제대로했는가? 끝없는 질문이 계속 일어났다. 몹시 당황하게 되었다. 정말 내가 모든 일을 제대로 했을까?
어느 율법사가 예수께 질문했다. “선생님, 율법 중 어느 계명이 제일 큽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네가 주의 일과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제대로 해 보았느냐?”라는 질문이다. 즉, 최선을 다했느냐고 물으시는 것이다. 세상 표현으로는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나?”의 질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매우 부끄럽다. “네, 주님! 최선을 다했습니다.”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하는 일에 부족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기도 생활을 제대로 했는지 자신 있게 대답하기 힘들다. 전도하는 일에는 더더욱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선교의 열정이 식지는 않았는지, 주어진 사역에 최선을 다했는지 의심이 간다.
마음과 정성과 힘과 지혜와 능력을 다했는가?
주님의 일은 마음과 정성과 힘과 지혜와 능력을 다 해서 감당해야 한다. 게으름을 피워서도 안 되고 늑장을 부려도 안 된다.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신다. 변함없는 진리이다. 그러나 미약한 육신의 사람인 나는 그 성실함과 신실함에 있어 부족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대추 수확을 마친 후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일 년의 수고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농사는 많은 수입을 올리는데 목적이 있지 않다. 이곳 킹 살렘 훈련원은 이스라엘의 키부츠 공동체처럼 노동하며 자연을 배우고 농부이신 하나님을 만나며 겸손을 배우는 훈련장이다. 어떤 이는 매우 부지런하며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한 젊은이는 매우 느릴 뿐만 아니라 노동에 참여하는 자세가 적극적이지 않았다. 답답하여 질문했다. “이보게, 자네는 느린 것인가? 아니면 게으른 것인가?” 그가 대답하기를 ‘양쪽 다입니다.”아이쿠 이거 어쩌나… 이런 사람이 선교지에 간다면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샘플이 되지 못할 것이다. 현지인들 앞에 복음을 전하는 자로 서기에는 매우 부족한 것이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받을 질문
미래의 심판대에 설 때 우리는 구원의 문제로 서지 않을 것이다. 주님을 믿고 성령의 보증을 받아 선교사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왔기에 심판의 자리에 서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반드시 받을 것이다.
사역을 제대로 했는가? 최선의 삶을 살았는가? 선한 행동을 제대로 했는가? 희생을 제대로 했는가? 말씀을 제대로 실천했는가?예배를 제대로 드려봤는가?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제대로 살았는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해 봤는가? 와 같다. 잘하는 척 시늉만 하다가 심판대 앞에 설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구원의 심판대에는 서지 않겠지만 상급의 심판대 앞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바울이야말로 최고의 사도였음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달려갈 길을 끝까지 잘 달렸다. 말로는 다 형용할 수 없는 고난의 역경에서도 믿음의 사자로 정진하였다. 아그립바 왕 앞에서나 베스도 각하 앞에서도 사명에 붙잡힌 멋진 사도로 품위를 잃지 않고 당당히 서 있었던 그의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새해를 맞이하며 드리는 부끄러운 고백
2022년을 보내고 2023년의 아침을 맞이하면서 “제대로 해보았느냐?”는 질문이 가슴에 와닿는 것은 최선을 다하지 못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 하는 우리의 동역자 모두가 다가온 2023년에는 “제가 모든 일을 제대로했습니다.”라는 고백을 올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는 바울처럼 완벽하게 할 수있는 능력이 없다. 무엇보다 게으름이 우리를 지배할 때가 너무도 많다. 그러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만 패망함을 피할 수 있다는 진리를 아는 우리는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에서지면 안 된다. 자신감을 잃고 부끄럽게 좌절하는 것은 더더욱안 된다. 세상의 속담 중, “Do your best and God will do the rest”라는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하면 남은 일은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말이다.
성경이 말하는 세 부류의 사람
성경은 세 부류의 사람을 말하고 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자, 두 달란트 받은 자, 그리고 한 달란트 받은 자이다. 첫 번째,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충성을 다해 노력함으로 다섯 달란트를 남겼다. 하나님은 그에게 더 많은 달란트로 축복하셨다. 멋진 사람이다. 두 번째, 두 달란트 받은 자는 두 달란트라는 적은 양의 달란트를 받았지만, 최선을 다하여 두 달란트를 남겼다. 그도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세 번째,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속성을 오해했다. 노력하지 않고 땅에 파묻어둠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는 저주와 책망을 받았다.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나도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오히려 이 사람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원금을 잘못 사용하거나 잃어버리지 않고 잘 보관하려고 묻어 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때가 되어 원금 그대로를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엄청난 책망과 쫓겨남을 당하였다. 이를 상상도 하지 못한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며 주인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어떠한가? 나도 이 사람처럼 한 달란트를 받은 것에 자족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나 질문해 본다. 더 얻을 것인가, 아니면 다 뺏길 것인가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받은 달란트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다.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노력에 달려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마태복음 25장 23절은 말하기를,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므로 내가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라고 말한다. 많은 달란트가 아니라 충성의 무게를 보시겠다는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도 큰 죄이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또한 동일한 죄이다. 모든 사람이 다섯 달란트를 받지 않았다.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있을 것이며,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받은 달란트가 많든 적든 간에 어떻게 자신의 달란트로 최선을 다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유능한 자가 최선을 다하면 그것은 100점이다. 무능한 자가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100점이다. 그러나 유능한 능력의 소유자가 무능한 자처럼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0점이다. 무능한 사람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도 0점이다. 이렇게 본다면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란 양쪽 모두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달란트가 없는 사람은 없다. 굼벵이도 움직이는 재주가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네가 제대로 해보았느냐?”의 질문과 대답
“주 너희 하나님을 마음과 정성과 뜻과 힘을 다하여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계명이다. 2023년에도 우리 모두는 여전히 부족하고 완벽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2023년 말에는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며 “주님 제가 제대로 했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하루하루를 매일 자신에게 질문하며 그렇게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말이 “네가 제대로 해보았느냐?”의 질문과 대답이다.
2023년도 선교 완성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
올해도 새해를 맞이하며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 주님께서 어느 때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시는 것 같다. M2414의 선교 완성을 바라보며 나는 여전히 선교적 종말을 기다릴 것이다. 그날을 바라보는 기쁨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