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책임지는 아이들 / 강혜원 간사 (호주 컴미션 지역본부)

올해 5월 온 가족이 함께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 갈 일정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10월 인터컨퍼런스에MK 유아동부 프로그램을 맡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4살과 2살이 된 두 자녀와 함께 가는 것이 어렵고 가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을 알기에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부분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두 자녀를 호주에 두고 혼자 한국에 가는 일정으로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남편에게 맡겨두고 간다는 것이 걱정도되고 한편으로는 기대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컨퍼런스 시작 3달 전 남편이 척추협착증으로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활동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서 다리 저림과 통증으로 처음 한 주는 거의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병원에서도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했고 물리치료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조금 나아졌다고 했지만, 운전을 할 수 없었고, 하루 4-5시간 정도 일반적인 활동을 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누워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인터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여정을 두고 진지하게 다시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출석 교회에 집회 일정이 있었고 인터컨퍼런스 시작 한 달 전 기적적으로 치유를 받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처음에는 믿지 못했는데, 4-5시간이 지나면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누워있어야 했던 남편이 하루 종일 여러 집회 일정과 모든 것을 소화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서 치유하셨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며 한국으로의 여정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주 본부에서 MK캠프를 줌으로 진행하며 일정들을 확인하며 쉽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호주 컴미션 이사님들과 함께 만나 컨퍼런스 장소인 비전빌리지로 이동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담감도 컸습니다. 어떤아이들일지도 잘 모르고, 또 예상치 못한 어린아이들도 있었고, 손발을 맞춰보지 않은 스태프들과 어떻게 잘 진행할 수 있을까? 그런데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잘 따라와 주었고, 처음 3명이었던 도우미 교사는 네팔 선교사님 자녀인 박지환, 박시영 청년 2명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는 일정이 빡빡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기쁨과 감사로 감당하려는 선생님들과 이 시간을 즐겁게 참여하는 아이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친해지고 어떻게 대해야할지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결혼하기 전 교회에서 아동부를 섬겼었는데, MK캠프를 전체로 진행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도전을 받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부르심의 자리에서 묵묵히 나아가는선교사님의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정말 특별한 자원이다라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물론 이들의 삶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언어, 문화, 종족 등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크고 넓은 세계를 배우고보고 경험하며 성장해 가는 아이들, 그리고 이미 성장해 있는 선교사님 자녀들을 보며 나보다 낫다, 준비되어져 있다, 어느 곳에 가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겠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간혹, 두 자녀를 두고 여기까지 와서 MK를 섬기는 것이 괜찮았냐라고 물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안에 평강이 있었고, 집회나 간증 메시지를 직접 듣지 못했지만, 제 안에 섬길 수 있음에 감사함과 기쁨이 있었습니다. 청년으로 왔다면 몰랐겠지만, 두 자녀를 둔 엄마로서 선교사님들이 자녀에 대한 걱정 없이 컨퍼런스에 집중하시는 얼마나 크고 값진 시간인지 알기에 섬길 수 있음에 감사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 하나님께서 나의 자녀를 책임져주시는구나 하는 것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깨달아졌습니다. 이번 컨퍼런스 기간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강과 기쁨, 집회 참석하신 분들과 동일한 은혜가 MK캠프에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섬겨주신 신애, 신영, 시영, 지환 선생님 그리고 청소년반을 맡으신 김경은 & 김남일집사님 그리고 준비에 함께하신 황보경, 장나라, 크리스탈 선교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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