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미션과의 12년은 축복된 시간 / 전영배 집사 (미국본부 건물관리)

12년간 본부를 섬김에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보호하시고 다스려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다.

하루를 무사히 지낸 것도, 일주일과 한달을 뒤로 보내며 오늘과 같은 평안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날마다의 삶도 기적과 같은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앞두고 돌아보는 2020년은 다른 말로 할 수 없어, 주님!, 이름밖에 나오지를 않는다. 감사 또 감사, 은혜 중에 은혜, 감당할 수 없는 큰 상급을 받는 사람과 같아 더 겸손해진다.

코로나로 인한 외부 환경의 변화

전 세계가 같은 어려움으로 시작된 한 해는 미국 본부의 외부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의 두려움 속에 질서가 사라진 거리에는 갈 곳 없는 이들의 안식처가 되고 미국 본부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차장 울타리를 이용해서 집을 짓고 생활하는 홈리스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홈리스로 인한 마음의 갈등

그들의 무질서와 뻔뻔스러움으로 더러워지는 본부 주변을 보면서 이것을 감당할 것인가? 아니면 강제적으로 몰아내야 하는가 하는 갈등이 몇 개월간 지속되었다. 이러한 고민이 깊어질 때 홈리스 텐트에 불이 나서 자연스럽게 그들이 떠나게 되었다.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된 것이다. 다친 사람 없이 일이 마무리되어지는 걸 보면서 때마다 미국 본부를 도우시는 주님을 다시 한번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게스트 하우스 재정비

올해 초반에 코로나 19로 많은 선교 현장이 한 템포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 해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니 선교지의 다양한 상황들에 따라 재정비되어 가는 기다림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제 영적으로 기름을 칠하며 다시 달릴 준비를 하는 선교사님들이 머물며 기도하고 예배하고 말씀으로 무장하는 곳으로 본부의 게스트 하우스가 사용되어질 것이기에 감사하다. 움츠려 들고 위축된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는 맡겨진 자리에서 주님의 나라를 위해 달리고자 하는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미국 본부도 게스트 하우스를 다시 오픈하면서 머무는 선교사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돌아보는 일을 계속 잘 감당하기 원한다.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충성은 성령의 9가지 열매 가운데 하나인 것을 본부를 섬기며 늘 묵상하고 경험하게 하셨다. 부족한 사람이 크고 작은 일들을 잘 감당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주님께서 지키시고 돌보심이 날마다 새롭다. 올 한 해, 개인적으로 경험한 하나님의 돌보심은 더욱 그렇다. 

컴 가족이 된 지 12년차

미국 본부에 들어와 가족이 된 것이 올해로 12년이 되었다. 어떻게 이 시간을 지낼 수 있었을까 돌아보면 내 힘으로 아닌 주님의 도우심이었다. 내가 참아 온 것 같은데 주님이 참으셨다. 내 열심이었던 것 같은데 주님의 열심이 나를 12년 동안 이끌어 오셨다. 성경에 12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12지파, 12사도, 오병이어 기적에서 남은 12 광주리… 이 12년 차에 내 생애에 귀한 아내를 맞이하는 큰 선물을 받았다. 

주님의 다스림으로 훈련된 12년

12는 하나님의 능력과 다스림을 뜻하는 숫자다. 나의 12년도 주님의 능력으로 그분의 다스림 안에서 훈련되어지는 시간이었다. 나의 모난 부분을 깎아내는 어려움의 시간이었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많은 소리들로 나의 삶에 대해 갈등하며 보낸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있었고 그분의 보호하심으로 여기까지 이르렀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은혜 아니면 살 수 없는 사람인데 컴미션에서 복을 누리고 있음에 감사하다.

“이와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주님은 나에게 날마다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의 삶으로 12년을 채우시더니 12 광주리까지 남게 하셨다. 12년 동안 미국 본부를 섬기면서 또한 올 한 해를 섬기면서 내가 고백할 수 있는 것이 “감사 또 감사” 뿐이다.

누가복음 17장 10절이 나의 고백이길

주께서 나에게 컴미션 미국 본부에 얼마나 두실지 알 수 없으나 일을 마치고 주님 앞에 섰을 때 누가복음 17장 10절의 말씀이 나의 고백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