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이 임하옵시며 2023년 3월호

여는글 - 라마단 기간, 주님의 마음으로 무슬림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살라말레꿈… 말레꿈살람… 사람을 만날 때마다 평화를 기원하는 무슬림들의 첫 대화 인사이다. 무슬림들은 이처럼 매사에 평화가 임하기를 기원한다. 습관적이라 할지라도 하루의 다섯 번 기도도 평화를 위해, 1년 중 한 달간 금식 기도도 평화를 위해 한다. 그런데 이처럼 평화를 사랑하는 무슬림들이 이슬람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쿠란(이슬람 경전)을 들고 무력으로 지배해 온 것이 아이러니하다. 지금도 근본주의 무슬림들의 평화에 대한 태도는 우리와 매우 상반된다. 

올해도 3월 22일부터 한 달간 라마단 금식 기간이 시작된다. 이슬람에는 크게 시아파와 수니파 두 주류가 있다. 그 외에도 이단적인 이슬람, 토착화된 이슬람 등 여러 분파의 이슬람 종교가 54여 개의 국가에 분포되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된 이슬람이 지역의 특성과 문화에 맞추어 혼합화된 이슬람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슬람 금식 기간 동안은 전 세계의 모든 무슬림들이 동일하게 시작하여 동일하게마친다. 이러한 움마(이슬람 공동체) 의식은 무너뜨릴 수 없는높은 벽이 되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이슬람권에 우뚝 서 있다.라마단 금식 기간을 함께 치른 후에는 강력한 무슬림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무슬림들은 무슬림으로 태어나 무슬림으로 죽는다. 종교를 선택할 자유가 없다. 타종교를 접할 기회도 없다. 타종교로 배교한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명예 살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아프리카 무슬림들은 태어나 8일이 되면 이맘(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주도하에 무슬림 이름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일정한 나이가 이르면 성인식을 치른다. 무슬림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고민조차도 할 수 없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금식하는 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은밀한 중에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비밀스러움을 간직한다. 반면에 무슬림들은 자신이 금식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땅에 이마를 얼마나 오랫동안 자주 대고 기도했는지 이마에 난 기도 자국을 자랑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남몰래 먹으면서도 금식한척한다. 돈 많은 무슬림들은 여행하면 금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쿠란의 문구를 이용해 서구로, 주변 국가로 여행을 떠난다. 주님이 가장 싫어하는 대표적인 위선자의 모습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만약 이런 모습으로 주님을 섬긴다면 우리는 더 가증스러운 위선자이다. 이러한 위선의 모습으로는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는다. 평화는 십자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예수님을 따를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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