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깎으며 사도 바울의선교를 흉내 내어 보자 / 이재환 선교사 (컴미션 국제대표)

"마태복음 24장 14절의 의미는미래에 이루어질 땅의 천국을 회복하고 건설하는데 있다.우리는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이 땅에 완성될 그 나라의 건설을 위해 부름을 받았다."

한국 용인시 양지에 있는 온누리교회 선교훈련원 <ACTS 29 비전빌리지>에서 10월 23일부터 한 주간 컴미션 인터컨퍼런스가 열린다. 지난 2018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후 6년 만이다. 자주 모여 서로의 기쁨과 애로점을 나누면 좋겠지만 현장 선교사들이 자리를 뜨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오랜만이지만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예년처럼 현장 선교사님들과 이사님들, 각 지역 본부 사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허나 그동안 기도하며 헌금을 드려 주신 무릎 선교사들과 교회 성도들이 함께 하지 못해서 매우 애석하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컴미션의 사명감을 공유하는 모두가 함께 모여 주님이 그동안 베풀어 주신 크신 은혜와 사랑을 나누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 그러면 현장과 후방 모두가 새로운 사명감에 대한 확신으로 서로 도전을 받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기도하고 후원하는 우리의 동역자들에게 그 취지와 의미를 알리어 이 모임을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하겠다는 마음에서 인터컨퍼런스에서 나누려는 비전을 글로 나누어 본다.

미래 선교를 향한 선교 완성

이번 모임의 전체적인 주제는 <미래 선교를 향한 선교 완성>이다. 사도행전 18장 18절 말씀에서 ‘바울이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은 사건’을 돌아보며 이를 대회의 정신적 기반으로 삼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키는 M2414이다. 마태복음의 선교적 종말 안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기도하며 서로를 도전하는데 집중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죽어서 가는 천국’의 구원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살아서 맞이할 지상의 천국’의 완성을 위한 건축가로서 꿈을 꾸어야 한다. 이번 모임은 우리 컴미션이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미래 선교를 꿈꾸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어떤 자매가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선교사님, 만일 내 생애에 주님이 오시면 그냥 지구에 남아 있음으로 어떻게 천국에 가게 되나요?” 저는 “예! 천국이 이 땅에 내려오므로 위로 올라갈 필요가 없지요!”라고 대답했다.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는 그날을 기다림

에베소서 1장 10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라는 말씀처럼 성경은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는 완벽한 하나 됨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시편 115편 16절에도 “하늘은 여호와의 하늘이고, 땅은 인생에게 주셨도다”라는 하나님의 두 집 살림(?)의 모양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습관처럼 드리는 주기도문에 <나라이 임하옵시며>라는 문구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는 것을 간절히 바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사탄의 농간으로 아담과 하와가 이 하나님의 언약을 파기하므로 이 땅은 멸망의 땅이 되어 비참해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언제가 이 땅을 다시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영국의 시인이자 청교도 사상가인 <존 밀턴>은 이런 비전으로 잃어버린 낙원을 <실낙원>이라고 표현하였고 다시 찾게 되는 회복의 낙원을 <복낙원>이라고 하며 두 권의 책을 썼다. 하나님은 특별한 방법으로 실낙원을 복낙원으로 회복하실 것이다. 

요한계시록 21장에 나오듯이 그 날에는 새 하늘과 새 땅이 만들어지고, 새 예루살렘이 임하는 땅의 천국이 건설될 것이다. 이 땅에 모든 산들이 낮아지고, 사막에서 꽃이 피고, 물이 흐르는 초원이 되며,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고 장난쳐도 물지 않는 그런 새로운 천국이 이 땅에 만들어질 것이다.그 날에는 가장 어둡고 가장 비참한 아프리카가 천국의 아프리카가 될 것이다.

작은 지구를 제2의 천국으로 회복하신다

이 우주가 얼마나 큰지는 아무도 모른다. 빛이 1년 동안 가는거리를 1광년이라고 부르는데 최근에 <제임스 웹>이라는 우주용 카메라가 수천 광년 떨어진 우주의 별을 발견하여 찍었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과학의 진보이다. 상상조차도 가능하지 않은 우주의 크기에서 지구는 한 점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지구는 현미경으로 보아도 보이지 않는 작은 우주의한 별에 불과하다.

하나님께서는 이 작은 지구라는 별에 제2의 천국을 만들고, 자신의 형상을 닮은 우리를 이 아름다운 지구 안에서 사는 프로젝트를 계획하셨던 것이다. 주기도문이 말하는 대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이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망가진 지구를 다시 천국으로 회복할 것이다. 이 혼돈의 지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그를 믿은 성도들을 회복하여 이 땅에 영원히 살도록 제2의 천국을 만드시려고 하신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 선교를 통해 오는 하나님의 나라, 즉 선교적 종말인 마태복음 24장 14절을 과업으로 주신 것이다. 선교는 죽어서 가는 천국의 복음을 전하지만 실제로는 미래에 이루어질 땅의 천국을 회복하고 건설하는데 있다. 우리는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이 땅에 완성될 그 나라의 건설을 위해 부름을 받은 것이다.

사도 바울을 통해 보는 선교 완성을 이루는 모델

우리는 이 선교 완성을 위해 거룩한 건축가로 부름 받은 영광스러운 위대한 사역자들이다. 우리는 영원한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되는 사도 바울을 이 컨퍼런스 기간에 다시 묵상하고 도전을 받을 것이다. 물론 <로렌드 엘렌>에 의하면 “아무도 바울 같은 선교를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사도 바울은 우리의 모델이다.

1. 바울은 평생 한곳에 머물지 않고 움직이는 복음 전도자였다.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까지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려고 했다.
2. 선교의 깊은 비밀인 미스테리를 알고 있는 선교사였다.
3. 선교 완성의 선교적 종말을 가지고 스페인을 꿈꾼 선교사였다.
4. 선교의 중복 투자를 절대 하지 않은 확실한 선교 전략가였다.
5. 추방과 감옥,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천후 선교사였다.
6. 넉넉하지 않았지만, 자족하는 자비량 선교사였다.
7. 말에 능한 전달 능력이 뛰어난 분이었다(말의 신 허메오).
8. 사유재산을 갖고 있거나 땅에 것에 욕심이 없었다.
9.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그는 ‘몰입과 집중’의 사도였다.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는 최고의 선교사였다.
10. 눈물의 사도이었으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헌신자였다.
11. 거룩하고 경건한 예배의 사람이었다. 12. 종의 신분으로 종처럼 살았던 겸손한 사도였다.
13. 최고의 축복을 받은 자라고 하는 당당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도였다.

추수기 선교 시대에 ‘저들의 선교’를 하자

시대적으로 볼 때, 우리는 지금 어느 시대보다 겨울철과 가장 가까운 늦은 가을철에 놓여 있다. 우리는 아직도 봄철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여 일을 시작하거나 계획하면 안 된다. 지금은 늦가을이다. 선교의 최고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나의 선교’를 포기하고 ‘저들의 선교’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숫자적 부흥이 아닌 ‘그루터기’의 부흥을 꿈꾸어야 한다. 사도 바울처럼 ‘종의 정체성을 가진 선교사’로 살아야 한다. 서구 선교는 선교를 시작하면서 ‘Finishing the Task’를 선교의 모토로 삼았다. 선교는 언젠가는 끝나게 되는 사역이며 끝내야 한다. 가을은 추수기이다. 우리는 추수기를 보내고 있다. 이 시대를 예견하는 우리의 새로운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머리를 깎자

새로운 나실인으로 바울처럼 머리를 깎고 일어나서 새로운 선교지로 가자. 나의 선교를 포기하고 저들의 선교가 되도록 종으로 일하자. 종은 결코 주인이 아니다. 주인은 주님이시고 우리의 현장은 “현지인이 주인이다.” 사도 바울의 아름다운 선교의 발자취를 우리가 조금이라도 흉내 내보면 좋겠다. 이 우주의 모든 별 중에 지구만큼 아름답게 창조된 곳이 없다. 하나님은 이 땅을 버리지 않으신다. 머지않아 땅 위에 다양한 계절이 존재할 것이며 이름 모를 꽃과 새들이 노래하고 모든 만물이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며 행복해하는 그 날이 올 것이다. 땅끝에서 주님을 만나는 그곳이 천국이다. Mission 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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