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대추 추수 봉사 / 시애틀 형제교회 봉사팀

김재성 형제

이번 대추 추수 선교는 나에게 첫 선교였다. 신앙생활을 오래하지도  않았고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선교를 가지 않았지만, 이번대추 추수 선교가 다가왔을 때는 왠지 모르게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예전부터 ‘선교 가야지’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용기와 마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주님께서 용기와 마음을 주셔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대추 추수 선교에 지원했다.

대추 추수하는 사역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 않았고 재미있었다. 이재환 선교사님이 갈라디아서 말씀을 나눠 주실 때 말씀도 많은 도전이 됐지만 선교사님의 말과 행동과 표정에 더 큰 은혜를 받았다. 선교사님은 정말로 복음 안에서 자유하고 정말 예수님한 분 만으로 만족하시는 삶을 사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선교사님이 복음을 전하려는 그 열정 또한 큰 도전이 되었다.

대추를 따면서도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만져 주셨다. 안 좋은 대추나무에 좋은 대추나무를 접붙이면 좋은 열매를 맺는다. 마치우리가 주님과 함께하면 좋은 열매를 맺는 것과도 같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요 15:5)” 말씀이 더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대추 추수를 할 때에 우리가 좋은 열매를 찾으러 다니고 안 좋은 열매나 아직 안 익은 열매를 무시하는 것 같이 주님께서는마지막 때에 좋은 열매, 곧 주님을 믿고 거듭난 영혼들을 구원해 주신다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감사하고 기쁨이 넘치는 선교였다. 이번 선교를 함께한 동역자들 그리고 선교사님 그리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혜경 자매

고등학교 때부터 많은 선교들을 가보았지만 이번처럼 사람들과 사역하는 선교가 아닌 곳은 처음이라 무엇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고민하면서 떠났습니다. 농장에 도착해서 주렁주렁 열려있던 대추들을 땀 흘리며 따는 것이 흥미롭고 즐거웠지만 그저 할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물론 이 대추들을 말려서 판매된 금액으로 전 세계에 계신 선교사님들을 위해 쓴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직접 가서 돕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선교에서 특별히 배우거나 깨달을 건 없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재환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을 시간이 왔습니다.

갈라디아서 말씀과 선교지에서 생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해주셨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천국을 기다릴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저는 이 세상은 악하고 더럽고 망가져 가고 있다고 생각해서 빨리 천국에 가서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지만, 선교사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았습니다. 비록 천국을 보면서 살았던 나지만 먼 천국을 보느라 하나님께서 주신 이곳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큰 우주 속에, 눈에 보이지도 않게 작은 지구 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들과 바다, 나무와 꽃들, 해와 달과 별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주님이 다시 이 땅에 오셔서 다스리시고 이곳이천국이 되는 날을 소망하며 기다려야겠다는 가르침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김찬종 형제

저는 선교사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눈을 떠보니 파키스탄이었고, 저의 선택과 상관없이 열악한 환경과 테러의 공포 속에서살아야 했습니다. 그 시절 저는 하나님께 다짐한 게 있습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 정말 사랑해요. 그런데 선교 빼고 다 좋으니, 선교만 보내지 말아 주세요.’ 선교지의 힘든 환경을 워낙 오랫동안 경험하다 보니, 제 안에 선교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닫혀 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난 1년 동안 순장으로 섬기면서 순원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졌고, 더 나아가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12년 만에 선교에 대한 마음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대추 추수 선교는 컴미션이라는 선교단체에서 운영하는 킹살렘 훈련원을 방문하여 일손을 돕고 선교 트레이닝을 받는 활동입니다. 시애틀 형제교회에서는 킹살렘 훈련원이 개원한 이래로 계속해서 봉사팀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수확한 대추는시애틀형제교회를 포함한 다양한 교회와 성도님들께 판매되어 운영비를 제외한 전액이 선교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파키스탄에서 지내며 후원금의 소중함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감사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대추 추수 선교를 신청했습니다. D-day 약 한 달 반 전부터 저희 팀은 매주 선교를 위해 기도모임을 가졌습니다. 기도로 준비하며 광야 가운데 드려질 우리의 예배와그곳에서 만날 하나님이 너무 기대가 됐습니다.

드디어 D-Day가 되고 저희는 캘리포니아 온타리오 공항에 도착해서 차로 1시간 반 가량 내륙으로 이동했습니다. 점점 건물이 없어지고 주변에 광야만 남을 때쯤 눈앞에 킹살렘 대추농장이 들어왔습니다. 차에서 내리고 설레임 가득한 마음으로 넓은광야를 바라보고 있는데, 선교사님께서 “짐 푸시고 30분 후에 작업 시작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바로 현장에 투입되었고, 4일동안 매일 8시간 넘게 열심히 대추를 수확했습니다. 대추를 따는데 어떤 나무는 열매가 너무 많아 30분을 따도 대추가 계속 보였고, 어떤 나무는 크기는 같으나 열매가 아직 덜 익어 그냥 지나치는 나무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열매가 가득한 나무를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고, 열매가 없는 나무는 그렇게 실망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머리를스쳐 지나가는 생각에 ‘성령의 열매가 가득한 자녀를 보실 때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기쁘시겠구나!’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생각과 함께 과연 나는 성령의 열매가 가득한 가지 일지 아니면 열매가 없는 가지일지 돌이켜 보게 됐고. 저도 대추 열매로 가득 찬 나무처럼 성령의 열매가 가득하여 아버지의 마음을 정말 기쁘게, 정말 시원케 해드리고 싶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운 낮 시간에는 대추 수확을 잠시 쉬고, 이재환 선교사님과 함께 갈라디아서를 공부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은말씀을 나눈다면 바울은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았지만, 예수님께서 살아 계실 때는 예수님을 몰랐습니다. 바울은 예수님께서하늘에 올라가시고 나서 계시를 통해 복음을 받았습니다. 다시 말해,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셨다는사실이 믿어져 나라를 건너고, 감옥에 갇히고 살이 찢겨지는 채찍을 맞아가면서까지 이방인들에게 일평생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을 향한 바울의 그 확신이 너무나도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말씀도 너무 귀했지만, 그 말씀을 전하시는 선교사님 또한 너무 귀했습니다. 선교사님의 눈에도 오직 복음만이 보였고 그 모습 속에서 바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감비아 정보국, 미국으로 치면 CIA에게 잡혀가 심문을 받을 때에도 여기에 왜 왔는지 질문을 받았을 때에도 두렵지만 담대하게 복음과 전도를타협하지 않으신 그 믿음. 전기도 없고, 수돗물도 안 나오는 감비아에서 복음 전도 하나만 바라보고 15년 동안 사역하신 그 믿음. 그에 반해 제 삶 속에는 복음도 있지만, 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과,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드리지 못한 마음속 욕심이보였습니다. 그렇게 저 또한 바울과 선교사님들처럼 오직 복음만을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을 구하는 기도가 흘러나왔습니다.

이번 대추 추수 선교는 저의 신앙을 재점검하고 아버지와 더욱 깊은 교제로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다나누진 못했지만, 성경에 나온 많은 농작물에 대한 비유들, 성령의 열매 비유와, 예수님이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인 비유 등이 더 피부로 와 닿는 계기였습니다. 2024년에도 신앙의 재정비가 필요한 성도님들 또는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성도님들 또는 세상과 4일 동안 단절되고 싶으신 성도분들에게 대추 추수 선교에 참여하길 꼭 권장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대추 수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식사를 진수성찬으로 섬겨 주신 이순애 선교사님과, 말씀으로 우리의 영의양식을 챙겨 주신 이재환 선교사님께 너무나도 감사드리며, 뜨거운 날씨 가운데도 투정 부리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대추를 수확한 우리 대추팸들도 너무 감사했으며, 우리의 모든 일정 가운데 함께하시고 우리에게 늘 넘치는 사랑을 부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다빈 자매

킹살렘 훈련원의 대추 추수 선교에 참여하면서 저는 어떻게 대추 농장이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재환 선교사님은 갈라디아서 선교 강의 중에 이 땅이 품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이 땅에 임할 하나님의 나라!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면 하나님의 창조물들이 이 땅에 이뤄질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또 각각의 대추 열매들은 모양새가 다르고 쓰임새도 다릅니다. 대추차로 끓여 먹게 되는 마른 대추부터 바로 먹을 수 있는 생대추 그리고 다른 용도로 쓰이기 위해 말려지는 대추 등. 하물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들 역시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모두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좀 더 살을 빼거나 화장을 고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길 요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우리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 주십니다. 대추를 따면서 ‘나는 어떤 대추 열매일까?’ ‘하나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에 대해물어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이 대추들처럼 귀하게 여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화씨 100도가 넘어가는 더위 속에서도 대추를 따는 것이 힘들지 않았던 이유는 팀원들의 긍정적 에너지 덕분이었습니다. 대추추수 선교팀에서 친한 사람이 한 명밖에 없었지만, 금세 모두 친해져 얼마나 큰 힘을 얻었는지 모릅니다. 각자 분주한 일상에서벗어나 함께 대추를 따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알아가고 특히 어떻게 하나님을 만났는지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재환 선교사님께서는 우리가 한가지 일에 집중할 때 못 할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선교적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하며 시애틀로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사탄이 주는 거짓을 뿌리칠 수 있는 믿음을 선포합니다!

김혜인 자매

먼저 대추 선교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저도 선교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옛날부터 주위에 많은 분들이 선교를 떠나게 되면서 나도 언젠간 선교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이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그러다 ‘대추 추수 선교를 시작으로 선교를 가보자!’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사실 선교라는 마음보다는, 일손을 도와주는 마음으로 간 것이 컸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다르게 대추를 따면서 선교를 향한 저의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누구에게는 작고 별거 아닌 것 같은 대추처럼 보일 순 있어도 그 많은 열매를 따면서 내가 수확했던 대추가 하나님 일을 행하고 있는 많은 선교사님을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들이 들면서, 결국은 선교사님들을 도와주는 일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각 나라와 지역에 있는 미전도 종족을 구하는 일에 동참한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영혼들이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면서 다음에는 꼭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선교를 향한 저의 두려움과 마음이 그저 핑계와 고집이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저 나는 내가 현재 사는 곳에 머물며 편하게 나의 믿음만 지키고 주변 사람들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전 세계에 아직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민족들을 하나님 곁으로 부르고 싶어 하십니다. 이재환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힘이 센 가지가 있으면 가지를 밑으로 숙이게 하면 그제야 열매를 맺게 된다.’ 내 자아와 내 생각이 클수록 하나님의 음성과 뜻을 알기 어렵다는 걸느꼈습니다. 내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하나님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더 알아갈 수 있다는걸 다시 경험하게 된 이번 대추 추수 선교였습니다.

박하연 자매

광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가벼운 기대로 출발했던 대추 추수 선교는 저에게 무거운 생각들을 심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광야를지나며’라는 찬양을 좋아하는 저에게 루선밸리는 광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고 저는 그것이 가장 기대됐습니다. 아무것에게도 기댈 수 없는 곳이기에 주님만 온전한 도움이 된다는 고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정말로 그곳은 대추나무들과 숙소외에는 별것이 없었고 대추를 수확하며 ‘광야를 지나며’를 반복해 부르며 광야에서 지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가시를 이리저리 피해서 대추를 따며 묵묵히 나에게 주어진 일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가시에 찔려 아파할 시간을 아까워하며 딴 그 대추들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귀한 열매가 되었습니다.

대추를 따는 것뿐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농사의 비유들 또한 깨닫게 되었습니다. Pruning이라는 가지치기의 의미를 담은 단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대추나무의 가지들을 칠 때 온전히 나무의 모든 곳들에 영양분이 가고 온전한 열매들을맺을 수 있습니다. 나에게도 Pruning 시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순간에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빼앗아 가는 것 같고 잘려 나갈때의 아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잘라내야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시기에, 이것을 잘라내어야 나에게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아시기에 그런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깨달은 저는 그 Pruning 시즌을 감사하며견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 견뎌내야 하는 과정임을 알기에 감사함으로 행복하게 살아내는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때는 오묘하고도 완벽함을 다시 한번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내 삶의 순간들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더 이해할 수 있을지, 내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드러나시길 원하는지 궁금합니다. 무겁지만 결코 헛되지 않은 이 거룩한 부담감이 성령님을 붙들게 만들고 저의 길을 인도하실 수 있게 하실 것임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선 죄인인 저를 너무 사랑하셔서 지금 이 순간에도 평생 함께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고 계실 테니까요. 저도 뻔뻔하게 그 날을 기대하며 미래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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