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공동체에서 새로운 시즌에 함께 하신 주님...
래디컬한 10대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사모함으로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며 살겠습니다.
현장 선교사가 본부 사역자로
참 많이도 울고 방황했다. 현장을 떠나 본부 사역자라는 이름을 내 안에서 온전히 인정하기까지 참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그 시간들을 지내면서 그동안 내 삶은 주님의 것이라는 고백을 늘 드렸었지만, 결국엔 내가 원하는 그림을 꽉 쥐고 있었던 내 모습을 발견하였고, 그래서 다시 겸손히 주님의 손에 주님의 것을 올려드리는 시간을 보냈다. 남편에게 선교회 대표라는 직분을 주신지 한 텀을 보내고 나서야 그렇게 우리 가족은 올해 2월 본부 공동체에 입소하였다.
한국에서 적응, 하나님의 예비하심
하지만 그 방황과 안정을 되찾는 시간까지 하나님은 나를 한 번도 나무라지 않으셨다. 잠잠히 기다려주시며 내가 한국에 다시, 그리고 새로운 삶의 여정에 잘 적응하도록 기회들을 열어주셨다. 남편 또한 아내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감당해주었다, 안식년 기간 동안 감사하게도 욱결하 모두 중앙기독초등학교, 유치원에서 잘 갖추어진 기독교 교육이 어떠한 것인지 눈을 뜨게 되었고, 이후에는 글로벌 홈스쿨링 교재를 만드신 목사님께서 이끄시는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홈스쿨하는 코업 모임에도 참석하였다. 또 최근 2년의 기간 동안 “천대까지 신앙전수, 땅끝까지 복음전파”라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실천하는 물근원 쉐마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아이들도 모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인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심으로 연결된 만남이었고 기회였다. 그 시간 동안 하나님은 다음 세대를 말씀과 성령으로, 선교에 대한 비전으로 래디컬하게 키우는 비전을 내 안에 조금씩 자라게 하셨다. 남편을 통해서도 수차례 들었던 그림이지만 난 할 수 없다는, 감히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거부감으로 밀어내었었던 그림. 여전히 자신은 없었지만 ‘그래, 하나님께서 경험하게 해주신 그대로만 하자’하여 나침반 학교가 4월에 시작되었다.
나침반 학교의 탄생과 꿈
예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말씀 암송, 성경 통독, 성경 역사를 기반으로 한 세계 역사 등 우리로 경험하게 하신 그 그림을 따라가려고 했다. 아이들은 이제 스스로 공부할 분량을 정하고 꾸준히 해나가는 자기주도학습에 익숙해졌고, 시간을 활용하는 훈련을 하며, 각자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해보고, 지하에 마련된 도서관에서 보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심겨두신 각각의 독특한 성향과 달란트를 온전히 인정하고 개발하도록 도와주되 선교의 부르심 안에서 발현되도록 돕는 것, 그것이 나침반 학교가 그리는 꿈이다.
자녀(은욱, 은결, 은하, 은채)들과의 예배와 선교사들을 위한 중보기도
현재 재학생인 욱결하채와 매일 아침 예배하며 우리 컴미션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리더가 될 장성한 MK들과, 동역자들이 될 또래 MK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비록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는 적을지라도 그렇게 우리의 입에, 눈에, 그리고 마음에 선교사님들과 MK들을 가득 담아서 우리는 떨어져 있지만 한 팀임을 매일 아침 기억하고 있다. 언젠가 우리 컴의 MK들이 함께, 또 각자 부르신 곳에서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벅차게 그리면서 말이다
본부에서 현장 선교사들과 누리는 축복
또 이 시즌이 너무나 감사한 것은 본부를 방문하시고, 또 본부에서 머무시는 선교사님들과 나누는 교제의 시간들이다. 비록 코로나로, 건강상의 이유로, 비자 문제 등으로 잠시 방문하신 것이지만 이 시간들이 아니면 함께 할 수 없는 교제를 나누고 일상을 함께 하는 특별한 축복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 사진과 글로만 보던 선교사님들의 간증을 직접 들으니 내 가슴에 생생히 박히고, 그 선교지가 진짜 우리의 선교지가 되며, 선교사님과 그 땅의 영혼들을 조금 더 알아가고 진정 사랑하게 되는 시간을 누리고 있다. 아이들도 선교사님들의 특별한 사랑과 섬김을 받으며, MK들과 교제를 나누며 행복한 본부 생활을 하고 있다.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예비
새롭게 하시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내 인생의 사명도, 그것을 위해 구체적으로 해야 할 나의 역할도, 그래서 매일 해야 하는 일들도 모두 새롭게 하셨고, 매일 새로운 성실하신 은혜를 경험하게 하신다. 희미하게 보이는 것들이 한순간에 명확해지지 않을지라도 온전히 신뢰하며 따르는 훈련도 여전히 하고 있다. 새로운 시즌에 함께 하게 하신 컴의 공동체에서, 또 이 시즌에 새롭게 시작하게 하신 나침반 학교에서, 선교의 열정으로 가득 찬 모든 세대들이, 특히 래디컬한 10대들이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며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는 길을 함께 걷게 될 것을 믿는다.